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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강영국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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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유용석 기자 |
5년 만에 총파업에 돌입한 MBC, KBS 노동조합이 본격적인 제작거부에 나섰다. 조합원들이 제작 거부에 나섬에 따라 드라마, 예능, 시사, 라디오 등 전 부문에 걸친 방송 파행이 예상된다.
이들 양 노동조합은 공영방송 정상화 및 김장겸(MBC), 고영대(KBS) 사장 퇴진을 외치며 4일 오전부터 총파업을 시작, 제작거부에 돌입했다.
총파업에 앞서 양사 라디오 PD들이 지난달 말부터 업무를 중단하면서 각 사 라디오 프로그램 다수가 BGM 위주의 음악방송으로 대체되는 등 이미 프로그램에 변화가 시작된 가운데, MBC 라디오 작가 70명은 이날 오후 "다시 빛나는 MBC 라디오를 꿈꾸며"라는 제목의 파업 지지 성명을 발표하며 사실상 파업 동참을 천명했다.
TV 프로그램 역시 결방 수순을 맞고 있다. 양 사측은 대체 인력을 투입해 파업으로 인한 정규 방송 차질을 최대한 막아보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으나 다수의 드라마, 예능 프로그램의 녹화가 취소됐단 소식이 출연진들에게 전달되고 있다. 뉴스, 보도 프로그램은 이미 축소 방송을 시작했다.
MBC의 경우 ’무한도전’과 ’나혼자산다’ ’라디오스타’ ’일밤’ 등 주요 예능프로그램이 당장 이번주부터 결방, 재방송으로 대체될 전망이다. ’쇼 음악중심’ 역시 결방된다.
추석 특집 프로그램도 타격을 맞았다. ’아이돌 육상 선수권대회’(이하 아육대)의 경우 4일과 11일로 예정됐던 녹화 일정이 잠정 연기됐다. 연휴를 앞두고 각 방송사가 선보이던 파일럿 프로그램들도 이번 추석에는 전파를 타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드라마는 기 촬영분으로 당분간 전파를 탈 가능성이 높으나 4일부터 촬영이 중단된 프로그램들도 적지 않아 편성 변경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이번 총파업에 각 프로그램 메인 PD들도 동참함에 따라 현재 방영 중인 드라마뿐 아니라 ’20세기 소년소녀’ 등 향후 방송을 앞둔 프로그램 역시 촬영이 중단됐다.
MBC에 비해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의 총파업이지만 KBS 또한 프로그램 내부적으로 변화가 감지된다. 특히 ’영화가 좋다’, ’연예가중계’ 등 자사 아나운서 MC들은 조합원으로서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않는다.
황정민 아나운서 후임으로 ’FM대행진’ 안방마님이 된 박은영 아나운서는 첫 방송부터 마이크를 내려놨다. 백승주 아나운서 역시 아침 뉴스 첫 방송부터 불참했다.
또 KBS1라디오 ’함께 하는 저녁길 정은아입니다’ DJ 정은아는 KBS 총파업을 지지하는 의미에서 파업 기간 동안 프로그램 진행 중단을 선언했다.
한편 MBC 노조는 이날 오후 2시 서울 상암동 MBC 사옥 앞 광장에서 지역 MBC 18개 지부와 함께 조합원 1천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파업 출정식을 열었다. K
노조가 총파업에 돌입한 가운데 부당노동 행위로 고발당한 김장겸 MBC 사장은 고용노동부에 5일 오전 10시 자진출석 의사를 밝힌 상태다.
psyon@mk.co.kr[ⓒ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