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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원차트는 1년 365일 전장이다. 대한민국 무수한 가수들이 매일 새로운 음악을 들고 대중 앞에나타난다. 내로라하는 가수들의 신곡도 앞서 차트를 점령하고 있는 타 가수들의 ‘기성곡’으로 성공을 장담할 수 없는 시대, 누구라도 꿈꿔볼 법한 한 줄기 희망은 바로 ‘역주행’이다.
올 가을 또 하나의 역주행 스타가 탄생했다. 주인공은 남성 듀오 멜로망스다. 이들은 지난 7월 발표한 미니앨범 타이틀곡 ‘선물’로 10월 차트의 복병으로 떠올랐다.
발매된 지 세 달이나 지난 곡이지만 ‘선물‘은 20일 오전 7시 기준 지니, 벅스, 올레뮤직 등 주요 음원차트 1위를 달리고 있다. 발매 당시엔 주목 받지 못했으나 최근 KBS2 ‘유희열의 스케치북’ 이후 주목받더니 급상승 가도를 달리고 있다. 국내 최대 음원차트 멜론에서도 3~4위권에 안착하며 음악팬들의 귀를 사로잡고 있다.
멜로망스에 앞서 지난해 역주행 신화의 주인공이 된 여성듀오 볼빨간사춘기는 어느덧 ‘음원퀸’으로 자리매김했다. 볼빨간사춘기는 2014년 Mnet ‘슈퍼스타K6’ 출전 당시에도 크게 주목받진 못했으나 지난해 발표한 데뷔 앨범 ‘Full Album RED PLANET’ 수록곡 ‘우주를 줄게’가 역주행하면서 이름을 알렸다.
‘우주를 줄게’로 깜짝 1위의 주인공이 된 이들은 이후에도 ‘나만 안되는 연애’, ‘남이 될 수 있을까’ 등 발표하는 음원마다 1위를 기록하며 음원강자가 됐다. 최근 발표한 ‘썸 탈거야’ 역시 가뿐히 차트 1위에 안착했다.
올 초에는 어쿠스틱 듀오 신현희와김루트가 역주행을 통해 대중적 스타로 떠올랐다. 2014년 데뷔한 신현희와김루트는 인디씬에선 주목받았으나 대중적으로는 인지도가 미미했던 팀. 하지만 2015년 2월 발표한 ‘오빠야’가 역주행하며 ‘중고’ 라이징 밴드가 됐다. 이들의 역주행은 SNS의 영향이 큰 몫을 했다.
데뷔 27년차 싱어송라이터 윤종신도 수년간 예능인으로 활약하며 가려져 있던 음악성을 뒤늦게 인정받고 있다. 지난 6월 발표한 ‘좋니’가 발매 당시엔 빛을 보지 못하다가 두 달 여 만에 차트를 거꾸로 달리며 1위에 오른 것. 이 곡으로 윤종신은 데뷔 후 처음으로 음악방송 1위에 올랐다.
이밖에 그룹 뉴이스트는 Mnet ’프로듀스101’으로 데뷔 4년 만에 주목 받으며 기존 발표곡들이 수년 만에 차트 상위권에서 선전하는 기분 좋은 여정을 걷고 있다. 특히 이들은 뉴이스트W로 발표한 ‘웨어 유 앳’으
‘좋은 음악은 언젠가 빛을 본다’는 역주행 공식의 행운은 누구에게나 열려있지만, 그렇다고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루에도 수십 개의 신곡이 소리 없이 태어났다 사라지는 현실 속, 역주행은 희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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