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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나문희가 ‘제1회 더 서울어워즈’에서 당당히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연기 인생 56년 만에 거머쥔 그녀의 첫 여우주연상 트로피였다.
나문희는 이날 시상식에서 “정말 행복하다. 감독이 이 작품으로 여우주연상을 받을 거라고 했을 때 ‘할머니가 무슨 여우주연상이냐’라고 말했다”며 수상 소감의 운을 뗐다.
나문희는 ‘아이캔스피크’에서 과거 일본군 '위안부'였던 민원왕 도깨비 할매 '옥분' 역을 완벽히 소화해 관객들에게 웃음과 눈물 묵직한 감동까지 선사해 연일 호평 세례를 받았다.
그는 “사실 할머니로서 후배들에게 피해를 줬을 것”이라며 “그럼에도 아직 카메라 앞에 서면 욕심이 나 염치 불구하고 연기했다. 나이 77대에도 여우주연상을 탄 제가 있으니 후배들에게 좋은 희망이 될 것 같다”며 흐뭇해 했다.
그러면서 “여러분들은 80세에도 대상을 타시라”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연기 인생 56년 만에 여우주연상을 거머쥔 나문희의 진가는 사실 단지 ‘상’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경지다. 지난 ‘대종상’ 시상식에서도 (수상은 실패했지만)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던 데다, 오는 11월 9일 열리는 제37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에서도 여우주연상 수상자로 선정돼 그 어느 때보다 화려한 행보를
한편, 나문희가 열연을 펼친 ‘아이 캔 스피크’는 민원 건수만 무려 8,000건, 구청의 블랙리스트 1호 도깨비 할매 '옥분'과 오직 원칙과 절차가 답이라고 믿는 9급 공무원 '민재', 결코 어울릴 것 같지 않았던 상극의 두 사람이 영어를 통해 운명적으로 엮이게 되면서 진실이 밝혀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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