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침묵" 11월 2일 개봉 |
‘침묵’은 약혼녀가 살해당하고 그 용의자로 자신의 딸이 지목되자 딸을 무죄로 만들기 위해 자신만의 방식으로 사건을 쫓는 남자 임태산의 이야기를 그렸다.
최민식과 정지우 감독의 ‘해피엔드’ 이후 18년 만에 조우로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여기에 박신혜, 류준열, 이하늬, 박해준, 조한철, 이수경 등 탄탄한 연기력을 자랑하는 배우들의 만남으로 주목 받았다.
부, 명예, 권력 그리고 사랑까지. 모든 것을 손에 쥔 남자 임태산(최민식 분)은 돈이 진심이라고 믿으며, 실패란 모른 채 모든 것을 돈으로 해결한다. 그런 그에게 믿을 수 없는 사건이 발생한다. 그의 약혼녀 유나(이하늬 분)가 살해당한 것. 게다가 유력한 용의자로 하나뿐인 딸 미라(이수경 분)가 지목됐다.
미라는 그 날 사고에 대해 아무런 기억이 안난다는 말을 되풀이 한다. 이 와중에 그 날 사건의 유일한 목격자 김동명(류준열 분)이 등장한다. 그러자 임태산은 미라의 무죄를 주장하기 위해 자신만의 방법으로 사건을 쫓기 시작한다.
‘침묵’은 임태산을 중심으로 125분 동안 쉴 틈 없이 달린다. ‘누가 범인인가’에 대해 계속해서 의문을 남기며 법정 스릴러 장르를 충분히 느끼게 해준다. 그러나 후반부에 도달할수록 ‘진짜 범인’보다 더 중요한 게 있었다.
그건 ‘진심’이었다. 진짜와 가짜를 가르는 것 보다, 얽히고설킨 인물들의 진심이 드러났을 때 비로소 진짜 민낯을 마주하게 됐다. 특히 예상치 못한 결말을 통해 ‘보이지 않는 진실’에 대해 곱씹게 만들었다. 또한 ‘인생에서 진짜 소중한 것이 무엇인가’에 대해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게 해 묵직한 여운을 안겼다.
‘침묵’은 ‘최민식이 곧 장르’라는 말을 입증하듯 그는 극중에서 남다른 존재감을 보였다. 그를 중심으로 그려진 사랑, 슬픔, 참회, 분노 등 인간의 다양한 감정선이 극에 몰입감을 더했다. 특히 최민식은 행동,
뿐만 아니라 이하늬와의 멜로 연기는 애틋함을 안겼으며, 또한 달달했다. 여기에 박신혜, 류준열, 박해준, 조한철, 이수경 등 세대를 아우르는 실력파 배우들이 대거 등장했다. 그러면서 적절하게 조화를 이뤄 환상적인 앙상블을 완성시켰다.
김솔지 기자 solji@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