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쓸신잡2’ 천안 아산에서 지식수다의 향연이 펼쳐졌다.
8일 방송된 tvN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2’(이하 알쓸신잡2)는 천안, 아산에서 펼쳐진 다섯 박사들의 지식수다가 전파를 탔다.
이날 잡학박사들은 천안 아산으로 떠났다. 황교익은 휴게소를 점령한 대표 간식 ‘천안 호두과자’에 대한 숨은 정보를 풀어놨다. 그는 자신이 4살 때 맛봤던 원조집의 호두과자를 직접 사와 나눠주며 "천안이 예전부터 호두나무가 많았다. 원나라때 한 분이 호두나무 한그루를 얻어서 천안에 심은 걸 계기로 호두나무가 많아졌다고 하더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당시 호두과자 기술을 외국에서 배워온 분이 가게를 냈고, 모든 일반 기차가 지나는 교통의 요지였던 천안역에 기차들이 오래 정차하게 됐다. 이후 가게들은 아이들을 이용해 기차에서 팔면서 호두과자가 유명해지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유시민은 천안 삼거리에 대해 "과거의 천안은 다 지나가는 길이었다. 삼거리는 굉장히 재미있는 구조"라고 말했다. 이에 유현준은 “사거리는 직진이 가능하지만 삼거리는 늘 갈림길이 생겨서 선택을 해야 한다. 좋은 점은 모든 길에서 봤을 때 초점이 생긴다"라며 "모이는 길이 된다. 도시를 형성하기 괜찮은 구조다. 그런데 천안 삼거리가 있는 천안은 왜 도시화가 안 됐나 궁금했다. 뉴욕타임스퀘어가 삼거리의 대표적 예다"라고 설명했다.
유현준과 유희열은 박문수 박물관을 다녀왔다. 박사들은 ‘어사’라는 시스템과 ‘암행어사’라는 감시가 주는 경고의 의미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이에 유시민은 "박문수는 사실 그냥 어사였다"라며 “당시 많은 어사들은 성균관 출신의 선,후배, 같은 파벌 등 지금과 똑같이 얽혀서 관리들이 제대로 감시하지 못했다. 그러니까 민중들은 어사를 볼 수도 없었고 어사가 가도 지방의 문제들 해결하지 못했다. 하지만 박문수만큼은 제대로 일을 했다"고 추측했다.
이어 장동선이 조선의 과학자 홍대용의 업적을 짚으며 “학문적 지식이 깊은데도 학계에서 인정을 받지 못했다”고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이에 유시민은 “나라가 망하는 게 너무 당연했다”면서 “과학자와 엔지니어를 천대하는 사회, 물질적인 힘의 경쟁에서 맞서는 건 불가능했다”고 진단했다. 이어 “장영실이 조선 초기 사람인데 그연구와 기구를 만들고 시간도 쟀다. 발명한 모든 것들이 세종대왕이 있을 때 쓰이고 발전했다가 중기엔 완전히 다 없어졌다”고 안타까워했다.
한편 정조의 부친이자 영조의 아들 사도세자 얘기도 나왔다. 유현준은 “너무 똑똑해서 임금이 하는 경연에 가기도 했다”고 운을 떼자 장동선이 “아버지를 두려워하는 게 강해서 외상후스트레스 장애가 있지 않을까”라며 사도세자의 변화 이유를 설명했다. 이에 유시민은 “영조는 서른한 살에 왕이 돼 재위기간만 52년, 조선 통틀어서 제일 길다. 나이가 들어 '네가 왕 해'라면서 왕 노릇을 하라고 한 거였다. 뒤에 가 있으면서 실제로 결재를 다 했다. 그래서 눈치를 보느라 스트레스를 받았을 거다. 다섯 번 양위를 했으니, 사도세자가 미쳤던 거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시민은 사도세자가 뒤주에 갇히게 된 사연을 덧붙이자 박사들이 “왜 하필 뒤주였느냐”며 궁금증을 표했다. 유시민은 “왕이 자식을 죽이 수 없지 않나. 그래서 죽으라고 했다. 그런데 자결을 안 하니까, 죽였다는 말을 할 수 없게끔 했다. 나인들이 틈새로 물을 넣자 밀랍으로 막았다”고 답
이후 박사들이 어린 시절, 어머니와 얽힌 추억을 얘기했다. 유현준은 형이 고장낸 장난감을 완성했을 때 어머니의 칭찬으로 현재 건축가가 됐다고 고백했고, 황교익은 어릴 적 목욕탕에서 엄마의 금목걸이를 입으로 물던 추억을 떠올렸다. 또한 유시민이 육남매와 함께 방을 썼던 과거를 애기하자 유희열은 “슬플 때보다 요즘은 행복할 때 눈물이 난다”면서 눈시울을 붉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