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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이식스(DAY6)는 올해 매달 싱글을 발표하는 프로젝트를 마무리했다. 제공| JYP엔터테인먼트 |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인구 기자]
밴드 데이식스(DAY6, 성진, Jae, YoungK, 원필, 도운)는 원더걸스 2PM 등을 배출한 JYP엔터테인먼트의 레이블 스튜디오 제이(Studio J)소속이다. 한국을 대표하는 댄스그룹의 성장을 도운 기획사에서 데이식스는 유일한 밴드로 활동 중이다. 올해는 매달 신곡을 발표하는 '에브리 데이6 프로젝트(Every DAY6 Project)'로 숨 가쁘게 달려왔다.
"25곡 모두 자작곡으로 앨범을 잘 채운 것 같아요. 프로젝트 계획을 들었을 때는 설레면서도 두려웠어요. 멤버들 모두가 곡을 쓸 수 있어서 컨디션에 따라 서로 멜로디나 부족한 부분을 채웠습니다."(Jae)
데이식스는 지난 6일 그동안 작업한 곡들을 묶은 두 번째 정규앨범 '문라이즈(MOONRISE)'를 발표했다. 타이틀곡 '좋아합니다'를 비롯해 신곡 '배러 배러(Better Better)', '노력해볼게요' 등이 수록됐다. '좋아합니다'는 80년대 후반 록 사운드를 데이식스만의 감성으로 재해석한 록 발라드다.
"'좋아합니다'는 올해 프로젝트를 마무리하는 곡이죠. 멤버들의 보컬 개성을 잘 살린 것 같아요. 모두가 노래를 부르는 만큼 코러스도 중요했죠."(YoungK) "연습생 때부터 밴드를 결성한 후 하고 싶었던 사운드나 악기 구성을 이번에 대부분 해봤어요."(Jae)
모든 곡을 직접 만드는 데이식스는 새로운 곡을 낼 때마다 부침을 겪었다. 멤버들이 좋아하는 곡을 써도 JYP 자체 평가를 통과해야 하기 때문에 여러 곡을 준비해야 했다. 가사를 주로 맡아 쓰는 YoungK에게도 힘든 과정의 연속이었다.
"힘들었지만 행복했어요. 가수가 매달 앨범을 내고, 공연하는 건 엄청난 거예요. 가수들이 느끼는 행복을 1년에 12번 느낄 수 있었죠."(원필) "예전에는 낯부끄러운 가사를 쓰기도 했는데, 멤버들과 (박)진영이 형의 도움을 받아 실력이 많이 늘었어요."(YoungK)
'어떻게 말해'를 발표했던 3월은 위기의 달이었다. 2월 중순까지 마무리해야 했지만, 번번이 좋지 않은 평가를 받았다. 신곡 작업이 늦어져 뮤직비디오 촬영일까지 밀리는 상황이었다.
"궁지에 몰려서 같이 작업하는 형의 집에서 멤버들과 합숙하면서 작업에 매달렸죠. 정말 힘들었어요. 3박 4일 동안 혼난 덕분에 '다시는 이렇게 하면 안 되겠다'며 정신이 번쩍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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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AY6는 데뷔 때부터 공연 무대에서 실력을 쌓았다. 제공| JYP엔터테인먼트 |
숱한 어려움을 딛고 프로젝트를 완주한 데이식스에게는 '나만 아는 밴드'라는 별명이 있다. 좋은 음악을 하는 실력은 충분하지만, 인지도는 낮다는 의미다. "좋은 음악을 하면 알아주시는 분들도 많아지지 않을까요?"(성진)
2015년 9월에 데뷔해 3년차 밴드가 돼 조급할 법도 했지만, 데이식스는 유명해지는 것보다는 음악에 더욱 무게를 뒀다. 데이식스는 JYP 소속 밴드지만, 다른 그룹보다 많이 알려진 편은 아니다. 음악방송이 아닌 클럽 무대에 오르면서 활동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렇다보니 트와이스 등 다른 신인들보다 데이식스에 대한 지원이 모자란 것 아니냐는 얘기를 듣기도 했다.
"활동 초반에는 서운한 것도 있었지만, 그때 라이브 실력을 쌓았던 게 득이 된 것 같아요."(성진) "JYP에는 없는 색깔을 가져서 좋죠. 다른 길을 간 게 좋은 영향이 된 듯해요. 진영이 형의 빅피처(큰그림)였던 거죠."(원필)
데뷔 당시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는 받지 못했으나 데이식스는 연습생 때와 다른 실전 무대 경험을 익힐 수 있었다. 자신들을 모르는 관객 앞에도 선 이들은 열렬한 지지 대신 냉담한 반응 속에서도 조금씩 성장했다.
데이식스는 지난 1일 홍콩 아시아월드 엑스포 아레나에서 열린 '2017 MAMA in Hong Kong' 무대에도 올랐다. 잠시나마 연말 시상식의 주인공이 됐다. "더 많은 분에게 저희를 알리고 싶어요. 실력이 없을 때 기회가 오면 놓칠 수 있으니 열심히 해야죠."(YoungK)
멤버들은 '내년에는 매주 음원을 발표하는 건 어떻겠냐'는 질문에 "생각해본 적도 없다"며 웃으며 손사래를 쳤다. 매달 쉽지 않은 창작의 고민을 버텨낸 이들은 2018년을
"매일 곡을 쓰는 능력이 생기더라도 그 노래가 좋을지는 의문이에요. 고민과 노력을 투자해야 자부할 수 있는 노래가 나오는 거죠. 한 달마다 곡을 내는 목표가 있어 동기부여가 됐고, 노력한 것 같아요. 2018년에도 여러 활동을 할 테니 기대해 주세요."
in999@mk.co.kr[ⓒ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