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뮤지컬 `안나 카레니나`에서 타이틀롤 안나 역을 맡은 배우 정선아. 사진ㅣ유용석 기자 |
뮤지컬 배우 정선아(35)가 매혹적이면서도 비극적인 사랑의 주인공 안나 카레니나로 변신했다.
뮤지컬 ‘안나 카레니나’는 러시아 대문호 ‘톨스토이’의 불세출의 걸작으로 손꼽히는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 안나라는 한 여인의 이야기를 소재로 삼아 시대를 관통하는 가족과 사랑 등 인류 본연의 인간성에 대한 예술적 통찰을 담아낸 뮤지컬로 오는 25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된다.
‘안나 카레니나’는 문학과 예술의 본고장인 러시아의 유명 뮤지컬 프로덕션인 ‘모스크바 오페레타 씨어터’의 세 번째 작품으로, 러시아 뮤지컬의 흥행 역사를 새롭게 쓴 최신 흥행작이기도 하다.
정선아는 그간 ‘초연 전문 배우’라고 불릴 정도로 아시아 초연 작품들에 참여해왔다. 뮤지컬 ‘아이다’ ‘킹키부츠’ ‘위키드’ ‘드라큘라’ ‘보디가드’ 그리고 ‘나폴레옹’까지 모두 아시아 초연 작품이었다. ‘안나 카레니나’ 역시 아시아 초연작. 정선아에게 ‘안나 카레니나’는 특히, 책임감을 느끼게 만드는 작품이다. 바로 타이틀롤 안나 카레니나 역을 맡았기 때문.
정선아는 “항상 그렇지만, 이번 작품은 공연 전부터 더욱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무대 위에서 멋진 모습을 보여드려야겠다는 다짐을 하고 올랐다. 특히나 러시아 뮤지컬 초연이기도 하고 타이틀롤이기 때문에 집중력 있게 무대에 오르려고 하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안나 카레니나는 러시아 귀족 부인으로 자신보다 나이가 어린 청년 장교 브론스키의 사랑의 포로가 된다. 결국 자신의 모든 것을 버리고 ‘사랑’과 ‘행복’을 찾아나선다. 정선아는 “나라나 세월을 초월해서 인간의 사랑, 행복, 불행, 죽음에 대한 것들은 다 똑같다고 생각한다. 러시아와 한국은 다른 나라지만 그들이 느끼는 감정은 비슷하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 정선아는 안나의 삶과 사랑을 관객들에게 전달하는데 집중했다. 사진ㅣ유용석 기자 |
안나 카레니나는 러시아 재무장관 남편에 사랑스런 아들까지 둔 러시아 사교계의 꽃이다. 안나를 연기하는 정선아 역시 한국 뮤지컬계를 대표하는 간판 여배우 중 하나다. 그래서일까. 안나와 정선아는 참으로 닮아 있었다.
정선아는 “짧은 인생속에서 명예, 유명세보다는 행복을 인생의 우선으로 삼고 있다. ‘이 작품을 이렇게 좋은 배우들과 함께 한다면 행복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작품을 선택한다. 그런 의미에서 ‘안나 카레니나’ 역시 출연을 결정했다. ‘안나 카레니나’의 처음과 끝을 함께하는 넘버에서 ‘행복’이라는 단어가 나온다. 안나 역시 ‘행복’을 찾아 나섰고, 뮤지컬 배우 정선아에게도 ‘행복’이란 단어가 주는 감정은 크다. ‘행복’은 내가 무대 위에서 즐길 수 있는 원동력이다”라고 표
“영원한 건 없어요. 제가 언제까지 뮤지컬에서 사랑을 받을지 알 수 없잖아요. 그런 것들 생각지 않고 지금에 충실하려고 해요. 앞으로 닥쳐올 일을 두려워하지 않고 오늘을 열심히 살고 싶어요. 뮤지컬을 사랑하는 마음 하나로 이 자리에 왔어요. 앞으로도 자존심을 걸고 뮤지컬 배우로 무대 위에서 열심히 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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