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지수 인터뷰 사진=바나나컬쳐엔터테인먼트 |
신지수는 Mnet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 출신이라는 수식어를 뛰어넘어 아티스트로서 자신의 음악을 보여주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노래하는 저로 돌아와서 기쁘다. 여행을 갔다가 집으로 돌아온 것 같아서 기쁘다. ‘러브홀릭’의 명곡을 리메이크해서 컴백하게 됐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곡이기도 하고, 저의 개인적인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이 곡을 통해 저를 보여드리고 싶다. 오랜만에 앨범을 발매하게 됐는데 악세사리도 과하게 하면 하이 패션이 되지 않나. 보여드리고 싶은 것들은 많으나 제가 좋아하는 음악을 골라 진심으로 표현했다.”
↑ 신지수 인터뷰 사진=바나나컬쳐엔터테인먼트 |
리메이크곡 ‘그대만 있다면’은 그 시절의 추억과 향수를 불러일으킬 신지수만의 독특한 보이스톤과 호소력 짙은 감정 표현이 돋보인다. 담담하게 말하는 듯한 목소리가 원곡과는 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게 해준다.
그러나 신곡이 아닌 리메이크곡으로 컴백한 점에 대해 의문이 들었다. 이에 신지수는 오롯이 자신의 감성을 보여주기 위함이었다고 밝혔다.
“지금이 터닝 포인트 같다. 건강하게 음악을 하려면 중요한 시점이다. 장르에 국한 되지 않은 나다운 모습을 보여주려면 어떤 나를 보여줘야 할지 부담스러웠다. 수많은 고민 끝에 기존 노래에 제 감성을 넣어 재해석하면 다가기 쉽지 않을까 싶었다.”
이번 앨범을 발매하기 전까지 신지수는 음악적 슬럼프에 빠져있었다. 그는 지난 3년 동안 음악적인 고민과 미래에 대한 불안함에 시달리며, 좋아하던 음악마저 듣지 않았다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음악적 슬럼프가 왔을 때 초침 시계 소리마저도 듣기 싫어 없앴다. 6개월 동안 음악을 안 들은 적도 있었다. 가끔씩 영화 음악이나 피아노 소리만 들었다. 소리가 나면 짜증이 났다. 최신 곡이 들었는데 진절머리가 났다. 그때는 자괴감이 들었다.”
↑ 신지수 인터뷰 사진=바나나컬쳐엔터테인먼트 |
고민에 고민을 거듭한 끝에 그는 슬럼프의 돌파구로 학교를 선택했다. 밖으로 자신을 내던 진 것. 그 결과 그는 또래 친구들과 어울리면서 갖고 있던 음악의 틀을 깰 수 있었다.
“지난 3년 동안 20대 초중반의 가장 중요한 시기에 깊은 고민을 했다. 돌아갈 자리가 있었으나 한편으로는 불안했다. 이도저도 아니고 애매하게 걸쳐서 외줄 타는 기분이었다. 열쇠를 쥐고 있는데 머뭇거리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겁이 많아져 시간 가는 게 싫더라. 그때는 학교에 가게 됐다. 또래 친구들에게 숨는 방법 밖에 없었다. 노래가 일이 되는 게 너무 싫었는데 학교생활 하면서 다시 음악이 좋아졌다.”
신지수는 음악적 슬럼프로 인해 지난 3년간 칠흑 같은 어둠 속을 걸었다. 깊은 우울함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음악 외에 흥미를 가질 수 있는 것이 필요했을 터. 신지수는 힘든 시기 더욱 빠르게 극복하기 위해 미술을 배웠다.
↑ 신지수 인터뷰 사진=바나나컬쳐엔터테인먼트 |
“사람들 만나는 것도 싫었다. 말도 하기 싫고, 또 힘들면 제일 편안한 사람한테 상처주지 않나. 숨고 싶었는데 할 줄 아는 게 노래밖에 없더라. 당시 자존감이 낮았다. 노래만 할 줄 안다는 생각에 너무 우울했다. 음악 외에 다른 인생을 생각해본 적 없는데 어느 날 누워있는데 억울해서 눈물이 나더라. 제가 싫고 할 줄 아는 게 없다. 또 자존심도 세니까 들키기도 싫었다. 뭐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에 입시처럼 그림을 그렸다. 제 인생이 끝난 줄 알았는데 다시 태어난 기분이었다. 그림을 그리면서 양분되었다고 생각한다.”
신지수는 갈고 닦은 그림 실력을 이번 앨범 재킷에 펼쳐냈다. 그는 슬럼프를 재능으로 표출해 아티스트로서 표현할 수 있는 폭을 넓혔다. “꾸준하게 노래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한 신지수는 새롭게 도약할 준비를 마치고 대중 앞
“작업실에서 추웠던 것을 생각하자고 했다. 3년 동안 가장 크게 깨달은 것은 남들이 뭐라고 부르고, 생각하는지에 대해 연연해하지 말자고 생각했다. 잠깐 쉬어가는 것에 있어 스스로도 다독일 줄 알아야했다. 이파리가 떨어졌다고 해서 흔들리지 않고 주눅 들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신미래 기자 shinmirae93@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