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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신영은 기자]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는 1984~85년 광부 대파업 시기의 영국 북부 지역을 배경으로 한 작품이다. 그런데 어째선지 자꾸만 ’헬조선’이라고 불리는 요즘을 떠올리게 한다.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는 2000년 개봉하여 아카데미상 후보로도 올랐던 동명의 영화를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광부 대파업 시기의 영국 북부 지역을 배경으로 한 이 작품은 복싱 수업 중 우연히 접한 발레를 통해 자신의 재능을 발견하고 꿈을 찾아가는 소년 ’빌리’의 여정을 그리고 있다.
내용은 이렇다. 빌리 엘리어트는 어머니를 일찍이 여의고 홀아버지와 형, 그리고 할머니 밑에서 자라고 있다. 아버지와 형은 광부이고, 이들은 1년 째 파업 중이다. 아버지는 빌리가 남자답게 자리길 원해 복싱 수업을 듣게 하나, 우연히 빌리는 발레 수업을 듣게 되고 발레에 재능이 있다는 걸 알게 된 뒤 미세스 윌킨슨에게 개인 레슨을 받는다. 빌리는 로열 발레스쿨 입학을 위해 노력하지만 아버지의 반대로 꿈을 접는다. 이후 아버지는 우연히 빌리의 춤을 보고는 빌리의 꿈을 응원해주기로 한다.
당시 영국에서 낮은 계급 중 하나였던 광부의 집에서 태어난 빌리는 소위 요즘 말하는 ’흙수저’다. 재능이 있지만 전문적으로 발레를 배울 경제적인 여력도 없다. 그러나 빌리는 꿈을 잊지 않고, 이는 주변인들 모두를 감동시킨다. 결국 빌리는 스스로, 또 가족과 친구들의 응원 속에서 한발자국 앞으로 걸음을 내딛는다.
이런 빌리의 모습은 요즘 대한민국 사회를 떠올리게 만든다. 과거의 영국처럼 눈에 띄는 계급사회는 아니지만 금수저와 흙수저로 나뉜 경제적인 계급 속에서 많은 청년들은 열등감과 상실감을 겪는다. 그러나 그들에게도 꿈을 꿀 권리가 있고, 그 꿈이 이뤄질 수 있다. ’빌리 엘리어트’는 청년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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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리 역에 천우진, 김현준, 성지환, 심현서, 에릭테일러, 아버지 역에 김갑수, 최명경, 미세스 윌킨슨 역에 최정원, 김영주, 할머니 역에 박정자, 홍윤희 등이 출연한다.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는 오는 5월 7일까지 디큐브아트센터에서 공연한다.
shinye@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