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신영은 기자]
"자극적이고 충격적인 작품이다. 우리들의 자화상이다."
2일 오후 서울 대학로 아트원씨어터에서 '연극열전'의 일곱 번째 시즌 '연극열전7'의 첫 번째 작품 '킬롤로지(Killology)' 프레스콜이 열렸다. 박선희 연출, 이석준, 김수현, 김승대, 이율, 장율, 이주승이 참석했다.
'킬롤로지'는 온라인 게임 '킬롤로지'와 동일한 방법으로 아들이 살해된 후 아들과 같은 피해자가 발생하는 것을 막기 위해 복수를 결심한 아버지, 아버지에 대한 분노로 살인을 위한 게임 '킬롤로지'를 개발해 거대한 부를 축적한 사업가, 그리고 '킬롤로지'의 처참한 희생자의 얘기를 다룬다.
박선희 연출은 "'킬롤로지'는 우리들의 자화상을 그린 작품"이라면서 "영국 원작 작품이긴 하지만 한국을 비롯해 전세계 어느곳에서도 다를 것이 없는 문제를 다루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박선희 연출은 "이 작품을 연출하면서 나의 어린시절을 떠올렸다"면서 "관객들이 자신의 어린시절을 떠올리며, 자신이 키우게 될 아이들이 조금 더 잘 살게 계획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작품이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킬롤로지'는 지난 4월 8일 2018 '올리비에 어워드(Olivier Awards)' 작품상을 받았다. 영국 초연 이후 1년 만에 한국 초연을 선보인다.
'킬롤로지'는 개인의 문제를 거대하고 견고한 사회 시스템의 문제에서 바라보는 작가 특유의 시선을 담았다. 작품은 사회적인 안전장치 없이, 오로지 부모의 양육에 기댈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정서적으로 부모의 보호를 제대로 받지 못한 아이들이 가해자이자 피해자로 성장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을 통해 우리 사회에 만연한 폭력의 원인과 그 책임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영국 원작 작품이지만 무대 장치는 원작과는 전혀 다르다. 한국 연출진이 재창조해낸 '킬롤로지'의 무대는 각 인물들의 내면 세계를 깊으면서도 관객과 연결될 수 있도록 한다.
박선희 연출은 "영국의 무대는 훨씬 초현실주의적이다"라면서 "우리 무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세 개의 거울이다. 알란, 폴, 데이비가 서로의 안에 있다는 의미로 거울을 두었다"고 설명했
마지막으로 박선희 연출은 "'킬롤로지'는 자극적이고 충격적인 작품"이라면서 "관객들이 머리를 많이 써야한다. 여기에 배우들의 감정선이 관객들의 마음을 울린다. 관객들이 스스로 재미를 찾을 수 있고, 궁금해지는 작품"이라고 평하며 기대를 당부했다.
연극 '킬롤로지'는 7월 22일까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2관에서 공연한다.
shinye@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