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사진|강영국 기자 |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이창동 감독이 8년 만에 배우 유아인과 함께 돌아왔다. 이창동 감독은 ‘버닝’을 두고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젊은이들에 대한 영화라고 했다.
4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버닝’(감독 이창동) 칸 영화제 출국 전 공식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창동 감독을 비롯해 배우 유아인, 스티븐 연, 전종서가 참석했다.
‘버닝’은 유통회사 알바생 종수(유아인)가 어릴 적 동네 친구 해미(전종서)를 만나고, 그녀에게 정체불명의 남자 벤(스티븐 연)을 소개 받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제71회 칸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됐다. 오는 16일 오후 6시 30분(현지 시간) 프랑스 칸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월드 프리미어 공식 스크리닝을 통해 전세계 영화인들에게 공개된다. 이창동 감독은 ‘박하사탕’ ‘초록물고기’ ‘밀양’ ‘시’에 이어 8년 만의 신작 ‘버닝’까지 무려 5번째로 칸 국제영화제에 진출했다.
이창동 감독은 “올해 칸 영화제의 영화를 공개하는 정책이 바뀌어서 엠바고가 강하게 걸려있다. 영화를 보지 않은채 영화 이야기를 하게 됐다. 얼마나 궁금증을 해소할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8년 만에 돌아온 이창동 감독은 “8년이라는 시간이 결코 짧지 않은 시간이다. 저에게도 다음 어떤 영화로 관객을 만나야 하는지 생각이 많았다. 우리가 사는 세상에 대한 제 나름의 고민이 있었다”며 “젊은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저도 자식이 있고, 지금은 그만뒀지만 제 앞에 앉아있던 학생들을 바라보면서 그들이 바라보는 세상에 대해 같이 고민해서 그런 젊은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만들고 싶었다. 그 결과물이 ‘버닝’”이라고 털어놨다.
‘버닝’은 이창동 감독의 말처럼 젊은이들에 대한 이야기다. 이창동 감독과 배우들도 입을 모아 “젊은이들에 대한 영화”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창동 감독은 “젊은이들이 바라보는 세상이 어떤 세상일까 생각했다. 한국의 현실뿐만아니라 세계적인 문제일 거라고 생각한다. 젊은이들은 어쩌면 자기 부모 세대 보다 더 못 살고 힘들어지는 최초의 세대라는 생각도 든다. 발전하고 나아갔지만 이제 더 이상 좋아질 것 같지 않은 느낌이다”이라고 밝혔다.
이어 “세상을 바라보는 젊은이들은 무력감이나 품고 있는 분노 같이 있을 것 같다. 이 세상을 바라볼 때 수수께끼 같지 않을까 싶었다. 과거에는 힘들어지는 대상이 분명했다면 무엇 때문에 미래의 희망이 보이지 않는지 찾기 어려운 그런 무력감과 내제된 분노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창동 감독은 “이 영화는 직접적으로 다루지 않지만 그런 젊은이의 상태를 이 세상의 미스터리를 마주하는 것을 담고 있다. 단순하게 보면 종수 역을 맡은 유아인이 벤을 만날 때, 거기서부터 미스터리가 시작된다. 벤이 누구인지를 따라가는 영화다. 그 가운데는 해미라는 중요한 어떤 벤과 매개를 하는 여자 친구가 있다. 결국에는 영화를 끝까지 보고나면 종수를 어떤 인물일까 하는 새로운 미스터리를 받아들인다고 할까 그렇다고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 |
↑ 사진|강영국 기자 |
유아인은 “저희 영화가 청소년 관람 불가 등급이다. 그런데 우리 영화는 정말 청소년들이 봐야 되는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다. 배우로서 참여한 소감보다는 저도 관객의 하나다. 완전히 객관화가 되지 않지만, 전혀 다른 영화다. 새롭게 말을 거는 영화다. 윤리라는 말씀도 하셨는데 어떤 영화의 윤리에 대해 생각하게끔 하는 영화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유아인은 “좋은 것과 나쁜 것. 명과 암. 꿈과 희망. 영화에서 접하고 매료된다. 영화의 메시지가 주는 걸 가슴에 품고 살기도 한다. 그럼에도 세상이 계속 좋아지는 건 아니다”며 “명확성을 갖고 전달하는 것보다 이 영화의 태도 자체가 윤리적이라고 느꼈다”고 고백했다.
‘버닝’은 무라카미 하루키의 ‘헛간을 태우다’를 원작으로 했다. 유아인은 이와 관련 “구체적인 묘사와 텍스트가 많다. 소설에 가까울 정도로 이야기가 구체적으로 묘사되어 있다. 인물의 대사가 표현되어 있고 인상적이었고 원작에서 어떤 모티브를 빼고는 한국식으로 재탄생됐다. 한국의 배경 한국의 정서를 담고 있다”며 “전 세계인들이 공감할만큼의 메타포가 있는 시나리오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스티븐 연은 “단편을 읽고 각본을 받았다. 아주 강렬한 느낌이 남았다. 그래서 느낌이 되게 강렬하다고 생각했고 각본을 받아본 뒤 각본이 나름의 세계를 펼쳐가지만 감독님이 대단하고 존경스럽다고 느낀 건 단편이 갖고 있는 느낌을 온전히 표현했다. 단편이 갖고 있는 느낌에 새로운 색깔을 더했다고 생각한다. 단편에 에센스를 유지하면서 새로운 컬러를 입혔다. 단편에 나오는 사건으로 진행되지만 일본과 한국의 다른 문화를 살려서 새로운 색깔을 살렸고 스페셜한 의미를 가진 영화가 나왔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전종서는 “촬영하면서 느낀 전율이 전해졌으면 좋겠다. 감동으로 다가갔으면 좋겠다. 영화 꼭 봐 달라”고 당부했다. 유아인은 ‘버닝’을 두고 “진실에 가까운 영화”라며 영화적 수수께끼를 즐겨달라고 설명했다.
이창동 감독은 ‘버닝’이 그동안의 작품과 다를 것임을 분명히 했다. 그는 “영화 속에 어떤 질문을
‘버닝’은 5월 17일 개봉한다.
skyb1842@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