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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이브’ 종영 사진=tvN |
tvN ‘라이브(Live)’는 전국에서 제일 바쁜 ‘홍일 지구대’에 근무하며 일상의 소소한 가치와 정의를 지키기 위해 밤낮없이 바쁘게 뛰며 사건을 해결하는 지구대 경찰들의 이야기다. 배우 정유미, 이광수, 배성우, 배종옥 등이 출연 중이며 ‘괜찮아, 사랑이야’, ‘그 겨울, 바람이 분다’, ‘빠담빠담’ 등을 함께 만든 노희경 작가와 김규태 감독이 의기투합한 작품이다.
그동안 삶에 대한 깊은 성찰과 인간에 대한 따뜻한 시선으로 명품 필력을 선보였던 노희경 작가는 이번 드라마를 통해 지구대 경찰들의 애환과 처지를 그렸다.
‘라이브’는 제목처럼 사건사고를 매일같이 접해야 하는 일선 지구대 경찰의 모습을 실황처럼 생생하게 담았다. 특히 이를 위해 노희경 작가는 실제 지구대 경찰들을 만나 자문을 얻는 등 직접 몸으로 부딪히며 지구대 경찰들의 이야기를 모았고, 1년 간 자료 취재에 신경을 쏟은 만큼 리얼리티를 강조했다.
그 결과 ‘라이브’는 보다 현실적인 캐릭터를 구축하는 데 성공했다. 각자의 이유를 가지고 취준생에서 경찰이 된 한정오(정유미 분), 염상수(이광수 분)를 통해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청춘의 모습을 사실감 넘치게 그려내 공감대를 자극했다.
또 이혼 위기를 겪다 서로의 소중함을 깨달아가는 오양촌(배성우 분), 안장미(배종옥 분)의 이야기와, 뒤늦게 암투병을 고백한 기한솔(성동일 분)의 쓸쓸하고 먹먹한 심정이 고스란히 그려져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터트렸다.
무엇보다 ‘라이브’는 사선에서 고군분투하는 경찰들의 모습을 자극적이지 않게 그려내 현실보다 더 현실 같은 이야기를 선사했다. 이들은 사람을 구하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현장에 뛰어들어야 했고, 자신의 목숨을 걸고 범인과 싸워야 하는 순간에도 맞닥뜨려야 했다. 결코 만만치 않은 지구대 경찰들의
‘라이브’는 한 명의 영웅을 내세운 이야기도, 시원한 통수를 맛 볼 수 있는 드라마도 아니었다. 그저 이 시대를 살아가는 다수의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아내 묵직한 메시지와 깊은 여운을 안기며 새로운 인생드라마로 떠올랐다.
한편 ‘라이브’는 6일 종영한다. 김솔지 기자 solji@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