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남규리가 최근 MBN스타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남규리 측 |
‘데자뷰’는 차로 사람을 죽인 후, 공포스러운 환각을 겪게 된 여자가 견디다 못해 경찰에 찾아가지만 사고가 실재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듣게 되고 아무도 믿을 수 없는 상황에 빠져드는 충격 미스터리 스릴러다.
남규리는 극중 교통사고로 사람을 죽인 후 매일 반복되는 끔찍한 환각에 시달리는 여자 지민 역을 연기했다. 그는 캐릭터에 접근하기 위해 가장 먼저 신경 쓴 부분으로 “감독과의 소통”이라고 털어놨다.
“캐릭터에 접근하기 어려웠다. 특히 감독님과 소통을 해야 한다는 강박이 있었다. 빨리 감독님의 스타일을 캐치해야 했다. 사실 디렉션이 뉘앙스의 차이인데, 처음에는 광범위하게 얘기하셔서 디테일을 찾기 힘들었다. 그래서 매번 제작사를 찾아가서 감독님과 쓸데없는 얘기부터 농담, 작품에 대한 얘기까지 모든 것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려고 노력 했다. 빨리 상대를 알아야 소통할 수 있겠다는 마음이었다.”
↑ 배우 남규리가 최근 MBN스타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남규리 측 |
극중 지민은 사람을 죽였다고 믿으며 환각을 겪는 인물이다. 남규리는 절정으로 갈수록 가중되는 혼란과 환각의 고통을 겪는 지민의 내면을 생생하게 그려내 몰입감을 더했다. 특히 그는 보다 생동감 넘치는 캐릭터를 그려내기 위해 인물의 불안한 심리를 간접적으로나마 느끼려했다고 털어놨다.
“약을 먹어본 적도 없고, 정신이 건강한 편이다. 술자리도 거의 안 간다. 영화를 찍을 때 스킬이 필요할 때가 있지 않나. 배우들에게는 보여져야 한다는 강박이 항상 존재하는데, 지민은 가짜로 하면 너무 티 날 것 같았다. 특히 술 먹는 연기는 눈이 다르면 가짜 같다. 제가 ‘질투의 역사’ 찍을 때도 술 먹는 장면이 있었는데 감독님이 ‘눈이 가짜’라고 하셨다. 눈이 가짜면 신체적인 반응은 금방 드러나지 않나. 그래서 며칠 밤을 새면서 시나리오를 읽기도 했고, 멍한 상태를 느껴보기도 하고, 친한 의사를 찾아가 약 복용에 대해 조언도 구했다. 그런 준비는 기본적으로 했고, 점점 더 심도 있게 파고들었다.”
지민의 불안한 심리를 감정의 결 하나도 허투루 넘기지 않고 매 순간 캐릭터에 오롯이 빠져들었던 남규리. 그는 캐릭터에 조금 더 빠져들기 위해 실제 스스로를 가두며 캐릭터의 감정선을 유지했다고 말했다.
“제 자신이 너무 편안한 상태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음식을 먹는 것도, 잠을 자는 것도, 편안한 대우를 받을 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혹시나 매니저가 저를 너무 챙길까봐 미리 차단했다. 또 영화 촬영 때는 회사가 있었는데 아무도 못 오게 했고, 현장
(인터뷰③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