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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여름의 한복판, 8월 초 홍대 거리는 쉴 틈 없이 쏟아지는 웃음 폭탄으로 초토화 될 전망이다.
개그 페스티벌 '코미디위크'가 오는 8월 9일 전야제를 시작으로 12일까지 서울 홍대 인근 10여개 공연장에서 펼쳐진다. '코미디위크'는 2016년 처음 막을 올렸을 당시 이경규, 이수근, 김영철, 윤형빈, 옹알스, 정종철 등 50여 명의 개그맨들이 2박3일 동안 1만 여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성공작이라는 평을 받은 바 있다.
2년 만에 다시 열리는 두번째 '코미디위크' 역시 화려하고 쟁쟁한 라인업으로 기대를 모은다. 박수홍, 남희석을 필두로 김영철, 유세윤, 박준형, 정종철, 김시덕, 윤형빈, 김기리, 김성원, 서태훈, 류근지 등 남녀노소 모두에게 사랑 받는 인기 개그맨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KBS, MBC, SBS, tvN 등 채널을 가리지 않고 방송가에서 활동하고 있는 개그맨들은 물론, 홍대 소극장에서 웃음을 선사하고 있는 개그맨들과 유튜브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이들까지 총집결해 변화무쌍한 웃음을 예고하고 있다.
이 중 박수홍이 손헌수, DJ 주주와 함께 선보이는 '주수박쇼', 유세윤이 선보이는 '소통왕 유세윤', 박준형, 정종철, 김시덕이 다시 뭉친 '갈갈이패밀리', 박성호, 김원효, 김재욱, 이종훈, 정범균 등이 활약하고 있는 '쇼그맨', 정경미, 김경아, 조승희의 '투맘쇼', 이재형, 한현민, 정진욱의 '졸탄쇼' 등 쟁쟁한 무대는 시작 전부터 주목받고 있다.
23일 오전 서울 서교동 상상마당 라이브홀에서 진행된 '2018 코미디위크 in 홍대' 기자간담회에서 윤형빈은 "많은 분비 끝에 2년 만에 '코미디위크'를 다시 열게 됐다"며 "이번에는 박수홍, 남희석 등 선배님들이 참여해주셨다. 선배님부터 TV 데뷔 앞둔 신인들, 유튜브를 하고 있는 신인들까지 다 함께 하는 코미디 축제다. 개그맨들이 모일 기회가 별로 없는데 이런 자리를 통해 하나가 되는 자리를 마련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모든 공연이 기대된다. 색다른 공연부터 익숙하고 친숙한 공연까지 다양한 공연을 즐기실 수 있을 것"이라 자신하면서도 "개그를 하고 싶어도 할 수 있는 무대가 한정적인 만큼 이 축제를 통해 대화합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선배 라인으로 '코미디위크'에 참여하게 된 박수홍은 "교양 프로그램을 많이 하다 보니 개그맨 출신이라는 걸 모르는 젊은 친구들이 있을것 같다. 만감이 교차한다. 코미디를 사랑하는 후배들과 같이 할 수 있게 돼 불러줘서 감사하다. 후배들이 하고 있는 일에 나도 작게나마 일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정종철은 "무대가 많이 그리웠다. 마음 맞는 사람들과 공연 하고 싶었고, 그런 날이 언제가 될까 많이 생각해왔다"고 남다른 감회를 드러내면서도 "2002년으로 돌아가서, 그 때를 추억하는 멤버들도 모이지만, (우리만으로는) 완전체가 아니지 않나. 그 때의 자리를 메워주신 그 때의 그 관객들만 와주시면 될 것 같다.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스스로 '관종'이라 셀프디스 한 유세윤은 "처음으로 단독으로 공연을 해보는 거라 어떤 식의 공연을 좋아하실까 고민했는데 내 SNS를 보면, 내가 노는 모습을 보고 싶으신가 보더라. 내가 SNS상에서 놀던, 장난치던 것들을 편안하게. 노래도 하고 까불기도 하고 재롱도 피우고 춤도 추고 콩트도 하는 걸로 꾸며봤다"고 말했다.
개그맨들이 한 데 모인 만큼 공개 코미디 침체에 대한 질의도 이어졌다. 윤형빈은 "개인적으로 코미디는 굉장히 다양한 장르로 존재한다고 생각하는데, 시청자들이 무엇을 좋아할지는 우리가 고민해야 하는 부분이라 본다. 이번 코미디위크는 굉장히 다양하다. '개그콘서트'라는 프로그램 자체가 대학로에서 했던 공연에서부터 출발했는데 지금 우리가 다양한 시도를 하다 보면 콘텐츠로도 좋은 힘을 갖고 있다는 걸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하나의 프로그램이나 콘텐츠로 나올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박준형은 "콘텐츠의 홍수 속에 많은 개그나 웃음이 쌓여오면서 그와 함께 웃은 대중의 웃음 수준도 높아졌다. 그 높아진 웃음의 수준을 개그맨들이 따라가지 못해서 공개코미디 침체가 오지 않았나 싶기도 하다. 우리가 반성해야 할 부분이다"라고 말했다.
박준형은 "이렇게 많은 공개코미디를 동시다발적으로 올리면서 같이 가는 건데, 그러면서 대한민국 코미디가 좀 더 나아질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그는 "관객들과 부딪칠 수 있는 시간을 준다는 것만으로도 한국 코미디 발전에 코미디위크가 일조하고 있지 않나 싶다"고 덧붙였다.
변기수는 "후배들을 돕기 위해 갈갈이패밀리가 한 데 모여 '응답하라 2006'이라는 공연을 한 적이 있는데, 그렇게 많은 분들이 와주실 줄 몰랐다. 우리가 뭉쳤다는 이유만으로 관객이 꽉꽉 찼는데, 예전 웃음에 메랄랐던 분들이 많았구나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그분들이 자제분들을 데리고 오셔서 중고등학생들과 함께 왓는데 그들이 우리의 예전 개그를 보면서 웃었을 때, 너무 기뻤다"고 말했다.
'코미디위크'를 통해 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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