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선호 이사장(왼쪽)-배창호 집행위원장. 사진|유용석 기자 |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산악인들의 축제”를 꿈꾸는 울주세계산악영화제가 세 번째 봉우리를 향한 도전의 여정을 시작했다.
13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지던트호텔에서 제3회 울주세계산악영화제가 개최됐다. 이선호 이사장, 배창호 집행위원장, 이정진 프로그래머, 최선희 프로그래머, 2018 울주서밋 정형민 감독, 양태진 감독이 참석했다. 홍보대사로 활약 중인 산악인 엄홍길과 배우 안소희도 함께했다.
울주세계산악영화제는 올해 3회를 맞이했다. 산악 영화를 통해 산악인, 영화인, 관객이 함께 참여하고 같이 만들어가는 국내 유일 산악영화제다.
이선호 이사장은 “울주군수로 취임한 지 한 달 됐다. 울주군에서는 제일 큰 행사다. 1회와 2회와 달리 이제는 법인으로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다. 대한민국 최초로 산악영화제가 성공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 그래야 지방인들도, 산악인들도 살 수 있다”고 당부했다.
배창호 집행위원장은 “자주 울주에 내려가는데 정말 아름답다. 영화제 슬로건을 ‘새로운 도전’으로 정했다. 등반도 인간 한계에 대한 도전이다. 세 번째 봉우리로 올라가는 도전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어 “영화제에도 몇 가지 변화를 줬다. 첫째 상영 편수를 늘려서 좋은 콘텐츠를 소개하려고 했다. 산악영화제 아이덴티티를 살리면서 조금 더 많은 대중과 소통하기 위해 섹션을 만들었다.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애니메이션이 그것이다”이라고 설명했다.
배창호 집행위원장은 “우리나라 지형의 70%가 산이라고 한다. 산의 나라라고 할 수 있다. 등반객도 천만이 넘어선다. 산악 문화는 가까이하지 못하고 생소하다. 우리 영화제가 산악 문화를 대중들이 친근히 할 수 있고 우리 영화제도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 세 번째 봉우리를 넘을 수 있도록 뒤에서 밀어달라”고 덧붙였다.
↑ 안소희(왼쪽)-엄홍길. 사진|유용석 기자 |
올해 영화제에는 41개국 139편의 영화가 상영된다. 장편 49편과 단편 90편이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지난해 대비 42편이 증가했다. 산악 자연과 인간의 공존을 주제로 프로그램 스펙트럼을 확대했다. 대중성과 다양성 확보를 위해 프로그램을 신설했다.
전문 산악인들의 등반을 향한 끊임없는 도전과 용기를 보여주는 알피니즘, 암벽등반 빙벽등반 등 다양한 분야의 등반영화를 즐길 수 있는 클라이밍, 다양한 산악 스포츠와 가슴 설레는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를 소개하는 모험과 탐험, 산과 함께하는 사람들의 삶과 문화를 담은 자연과 사람 섹션 등으로 나뉘었다.
특별전은 ‘움프 포커스’로 명칭을 바꾸고 그 영역을 넓히고 확장했다. 히말라야-네팔, 프리퀄: 알프스-오스트리아, 울주비전:여성 그리고 산, 새로운 도전이라는 프로그램으로 관객과 만난다.
새롭게 신설된 움프 라이프는 산과 자연을 매개로 한 영화 중 모든 연령층의 관객이 편하게 접근할 수 있는 영화들로 구성됐다. 김연우, 김창완 밴드, 여행스케치 등이 함께하는 움프 씨네 콘서트도 예정되어 있다. 소설가 김훈, 시인 정호승, 시인 이동순, 시인 백창우가 함께하는 강연도 준비됐다.
배창호 집행위원장은 “울주세계산악영화제라는 특성 때문에 집행위원장을 맡게 됐다. 지금 멀티플렉스에서는 천만 영화가 나온다. 화려한 볼거리와 스타들, 자극적인 장면들이 있다. 저희는 무공해 영화”라며 “자연에 도전하는 등반가들이 있다. 자연에 관한 영화들이다. 멀티플렉스에서 상영하는 영화들의 재미도 있지만 등산이나 산책을 할 때 주는 위안이 있듯이 관객들이 자연을 보고 자기 한계에 대한 도전의식을 갖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산악영화제 생소하게 생각하는 분들이 많다. 씨네 콘서트와 함께 관객들을 유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전국 각지에 있는 산악인들이 많이 참석해주면 좋고, 산악 문화와 산악 영화에 대한 관심도가 일반인들에게 확산 되도록, 지역 주민들에게도 확산 되기를 바란다. 그러기 위해서는 일단은 계속 적인 홍보가 중요하다”라고 덧붙였다.
울주군수이기도 한 이선호 이사장은 “단순한 영화제가 아닌 정말 산악인들의 축제의 장으로 만들고 싶다. 그래야만 산악영화제가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며 “집행위원장에게 이야기한 것이 동원하지 말라고 했다. 동원해서 화려하게 하는 것보다 그냥 해보자고 했다. 올해 문제가 있으면 내년에 보완해서 가자고 제안했다. 그렇게 갈 것”이라고 밝혔
이선호 이사장은 “울주가 대한민국 산악인들의 축제가 되고 영화제가 있고 그렇게 만들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제3회 울주세계산악영화제는 9월 7일부터 11일까지 5일간 영남알프스 복합웰컴센터에 열린다. 개막작은 조시 로웰, 피터 모티머 감독의 ‘던월’이 선정됐다. 폐막작은 메이케미너 클린크스포 감독의 ‘클라우드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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