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아빠 때문에 힘들어하는 11살 소녀가 등장했다.
15일 방송된 KBS2 예능프로그램 ‘안녕하세요’에는 타이거JK, 권혁수, 이사배, 위키미키(엘리&김도연)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첫 번째 사연자는 20분마다 담배를 피우는 아빠의 걱정을 걱정했다. 고개를 푹 숙인채 등장한 아빠는 “어린 시절부터 담배를 피다보니 중독성 때문에 끊을 수가 없다”라고 털어놨다. 알고 보니 아빠는 6천 평 밭을 혼자서 가꾸는 상황이었고 하루 12시간씩 일해야 했다.
아빠는 “보건소에도 두 번 가봤는데 패치 붙여보고 했는데 금연이 하루도 못 가더라”라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사연자는 “운전 중에도 담배를 피우신다. 어느 날은 친구가 ‘너한테서 담배냄새 난다. 누가 너랑 같이 놀겠냐’고 놀려서 속상했어요”라고 눈물을 흘렸다.
사연자는 “할머니랑 아빠랑 싸우다가 할머니가 유리병을 던진 적이 있는데 깨진 유리를 치우다가 발에 박힌 적이 있다”라며 “엄마가 어렸을 때 아빠랑 헤어지셨는데 혹시라도 아빠가 잘못되시고 집을 나갈까봐 너무 무서워요”라고 속사정을 밝혔다.
사연자의 솔직한 모습에 큰 깨달음을 얻은 아빠는 “하루에 두 갑 이상 피우는데 한 갑 정도는 줄이겠다”라며 “집하고 차에서는 절대로 담배를 피우지 않겠다”라고 약속했다. 사연자는 “담배 조금만 덜 피우고 저에게 사랑도 많이 주세요. 아빠 사랑해요”라고 전했다.
이어 두 번째 사연자는 욱하는 남편 때문에 고민이라며 “효자손으로 토하는 두 살 아이를 때린 적도 있다”며 “둘째는 네 살이라서 아직 아빠에 대한 감정이 없지만 첫째는 열 세살이여서 남편의 버럭하는 성격이 나올 때마다 무표정으로 바라보기만 한다”라고 털어놨다.
사연자는 “그냥 말해도 될 걸 화를 내서 말하니까 문제다. 신혼 초때는 ‘밥 먹어요’라고 했는데 몇 번 ‘안 먹는다’고 하더니 계속 물어보니까 버럭 화를 내더라. 그 이후로는 한 번 묻고는 절대 물어보지 않는다”라고 고백했다.
첫째 딸은 “옛날에 동생이 소파에서 떨어졌는데 저 때문이라고 너무 뭐라고 하시더라”고 서운함을 토로했다. 둘째 딸은 “아빠가 저한테 이놈해요”라며 “엄마는 잘 놀아주는데 아빠가 책을 안 읽어줘요. 아빠한테 발바닥 맞았을 때 기분 나빴어요”라고 전했다.
아빠는 “저도 제 성격을 알기 때문에 앞으로 더 집사람한테 잘하고 큰 애한테도 잘 하도록 하겠습니다”라고 다짐했다. 사연자는 “같이 고민하면 큰 아이도 지금보다 훨씬 더 좋은 모습으로 성장해나갈 수 있을 거라고 믿어”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8년 전 남편과 사별 후에 아들과 함께 사는 사연자가 등장했다. 사연자는 “초등학생 때는 귀여운 수다쟁이 아들이 중학교 입학하면서 말이 없어졌다. 이제 스무살인데 대학교 입학 결정도 상의도 안하고 본인이 혼자서 다 했다”라고 고민을 전했다.
아들은 “원래 무뚝뚝한 편인데 엄마한테 더 그렇게 되는 거 같아요”라며 “운동 하다가 다쳐서 운동을 포기하게 됐는데 그 때는 제가 봐도 좀 심했었다. 방 안에만 들어가서 아무하고도 이야기를 안했다”라고 털어놨다.
또 아들은 “다른 중요한 일들도 이야기를 안하는 편이다”라며 “그런데 사실 엄마가 호들갑이 심하신 편이다
이어 사연자는 “소아마비로 몸이 불편해서 아들이 갖고 싶다는 걸 잘 못해줬어요. 어느 날은 아들이 ‘엄마는 왜 나만 낳았어? 나 혼자 너무 외로웠어’라고 하더라. 그래서 더 마음이 쓰인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