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진영은 `지하철 1호선`이 인생 2막의 시작이라고 말했다. 제공| 학전 |
(인터뷰①에서 이어) 손진영은 지난달 10년만에 다시 막을 올린 뮤지컬 '지하철 1호선'으로 무대에 올랐다. 손진영은 예능으로 큰 사랑을 받다가 공백기를 가진 것에 대해 "악플이 요인이 됐다"고 운을 뗐다.
손진영은 지난 2014년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진짜사나이'에서 어딘가 허술한 구멍 병사로 큰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손진영은 류수영과 함께 하차 인사 한 마디 없이 프로그램을 떠나 시청자들의 아쉬움을 자아냈다. 손진영은 이후 TV 출연을 자제하며 공백기를 가져왔다.
이에 대해 손진영은 "하차는 흐름상 필요한 일이었다. 나중에 이야기할 기회가 온다면 직접 시청자분들께 말씀드리고 그때 옹호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절 사랑해 주신 분도 많았지만 이유 없이 욕하시는 분들도 많았다. TV 출연을 자제한 것은 악플 때문이다"라며 "이제는 그러려니 넘어가게 됐지만 어느 순간 가족이 마음에 걸리더라. 저는 괜찮은데 어머니가 마음 아파하시면서도 티를 안 내시더라. 당시 저는 일보다 어머니와 동생이 더 중요했다"고 하차 이유를 설명했다.
"모진 말들을 듣는데 제가 독하지 못한 게 단점인 것 같았어요. 길을 가다가도 눈치를 보기도 하고 움츠러들었고요. 그래도 다시 시작해야겠다고 생각해 뮤지컬에 도전했습니다. '지하철 1호선' 하면서 마음이 좀 넉넉해졌어요. '위대한 탄생'부터 예능까지 대중의 사랑을 받던 때가 제 인생의 1부라면 '지하철 1호선'은 또 다른 파트, 2부가 시작된 거라고 생각해요."
손진영은 또 "'위대한 탄생' 때 김태원 선생님을 만났던 것처럼 김민기 선생님을 만나 매일 존경하는 마음과 감동을 받는다. 뮤지션으로도 연출가로도 최고 중의 최고이신 분께 배울 수 있어서 행복하다"고 김민기에 대한 존경심을 다시 한번 이야기하기도 했다.
TV 출연이 준 상처도 있지만 얻은 것도 많단다. 손진영은 가장 친한 사람으로 '진짜사나이'의 동기였던 류수영과 샘 해밍턴을 꼽으며 예능이 준 선물이라고 말했다. 세 사람 중 유일한 싱글인 손진영은 두 사람의 2세를 보며 아기가 너무 예뻐 보인다고 했다.
"방송 당시에서도 두 사람이 너무 잘 챙겨줘서 고마웠어요. 그게 인연이 돼 계속 만나고 있죠. 류수영 형님은 얼마 전 아기를 낳았는데 박하선 형수를 닮아 너무 예뻐요. 아기가 저만 보면 울어서 가까이는 못 가 아쉬워요. 그런데 윌리엄이나 벤틀리는 제가 가까이 가도 안 울어요. 특히 벤틀리는 제게 유일하게 웃어주는 아기입니다, 하하."
손진영은 "윌리엄은 처음 봤을 때는 무표정이었는데 말이 잘 통한다. 한 번은 수영 형 집 옥상에서 고기를 구워 먹었는데 산비둘기가 날아왔더라. 윌리엄이 너무 무서워해서 '무서운 거 아니야. 구구인데 친구야'라고 했더니 비둘기 소리를 따라하면서 좋아하더라. 아직도 비둘기 보면 구구 삼촌이라고 한다. 애들 보면 아기를 가져야 하는데라는 생각이 든다"고 속내를 털어놓기도 했다.
↑ 손진영은 방송 중단 이유로 악플을 꼽았다. 제공| 학전 |
아이가 이뻐 보인다는 손진영에게 만나는 사람이 있냐고 묻자 손진영은 "연애를 안 한 지 꽤 됐어요. 제 나이가 편하게 연애할 나이는 지난 것 같다"고 했다. 이유를 물으니 "온전히 에너지, 물질 등 모든 것을 쏟아부을 수 있는 한 사람을 만나 정착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기 때문"이란다.
"소개를 통해 만나기보다는 자연스레 만나고 싶어요. 말이 통하고 제 마음이 가는 친구가 생기면 그대로 직진할 겁니다. 제게 사랑이라는 단어는 소중하면서 의미도 많은 단어라서 가볍게 하고 싶지는 않아요."
그러면서 손진영은 "얼마 전 (권)리세 4주기였어요. 많이 생각나더라. 저는 아버지도 갑작스럽게 돌아가시고... 갑작스러운 죽음을 많이 겪었다. 이별이 언제 찾아올지 모른다는 생각에 어머니, 동생, 주위 사람들에게 사랑한다, 좋아한다 많이 표현하려고 한다"고 현재의 사랑에 대한 소중함을 강조했다.
한 시간여의 인터뷰에도 따뜻한 마음과 뜨거운 열정이 묻어나는 손진영에게 앞으로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물었다. "'저 사람이 참 진실하고 솔직한 사람이었다'라는 말을 듣고 싶어요. 솔직하게 생각하고 거짓말 하지말자가 모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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