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열두밤’ 한승연 신현수 사진=‘열두밤’ |
채널A 미니시리즈 ‘열두밤’은 각각 뉴욕과 도쿄에서 온 두 남녀가 세 번의 서울 여행에서 열두 번의 밤을 지내게 되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2010년을 배경으로 한 1막에서는 사진작가를 꿈꾸는 한유경(한승연 분)과 무용수를 꿈꾸는 차현오(신현수 분)의 운명적인 첫 만남과 재회를 약속한 이별로 깊은 여운을 선사, 곧 시작될 제2막을 한층 기다려지게 만들었다.
뿐만 아니라 이방인이자 여행객인 두 사람의 시선으로 본 ‘서울’의 풍경을 아름답고 감각적인 영상미로 보여주며 시청자들의 눈을 단숨에 홀렸다. 그동안 무심코 지나쳤던 장소들은 물론 황혼의 빛과 새벽의 어스름, 북촌마을 게스트하우스의 고즈넉하면서도 시끌벅적한 분위기까지 섬세하게 담아내며 특별한 순간순간을 포착해내고 있는 것.
극 중 한유경을 연기하고 있는 한승연(한유경 역)은 “서울에서 나고 자랐지만 ‘몰랐던 모습들이 정말 많았구나, 나는 집 주변만 돌아다녔구나’하는 생각을 했다. 북촌마을도 표지판만 보고 인터넷으로만 보고 막상 가보지 못한 곳이었는데 ‘열두밤’을 통해 처음으로 들어가 봤다”고 밝혔다.
이어 “촬영하며 만난 외국 배우분들이 서울이 참 아름답다고 많이들 말씀하셨는데 저 역시 이번 작품을 통해 서울이 참 많은 모습을 가진 곳이라는 걸 새삼 느꼈다. 매일 보던 풍경도 다 다르게 느껴지고 새롭게 다가왔다”며 남다른 감회를 전했다.
신현수(차현오 역)는 “극 중 차현오는 한국 사람이라는 자아를 가졌지만 25년을 일본에서 태어나고 자란 친구다. 그래서 서울이 가깝지만 멀게, 낯설게 느껴졌지만 그 안에서 미묘하게 올라오는 설렘과 그 심연에 깔린 외로움이라는 감정이 공존했다”며 극 중 2010년, 서울에 첫발을 내디딘 차현오가 가졌을 감정을 설명했다.
덧붙여 “그래서 현오가 된 저 또한 서울을 ‘낯설지
이처럼 ‘열두밤’은 다채로운 볼거리로 시청자들의 감성을 자극하는가 하면 배우들에게도 색다른 경험을 안겨주고 있다. 앞으로 그려질 2015년, 2018년의 여행에서는 또 어떤 ‘서울’의 모습을 보여줄지 기다려지고 있다. 김솔지 기자 solji@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