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향기는 영화 `영주`의 시나리오에 끌렸다고 말했다. 제공|CGV아트하우스 |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귀여운 아이가 자라, 어느새 대학 입학을 앞둔 모습을 보는 기분이란. ’참 잘 자랐다’는 말이 절로 나올만큼 배우 김향기는 똘망똘망한 눈빛과 진중한 태도로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김향기는 영화 ‘영주’(감독 차성덕)에서 어른아이 영주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영주’는 교통사고로 한 순간에 부모를 잃고 동생과 힘겹게 살아가던 영주가 만나지 말았어야 했던 사람들을 만나면서 갖게 되는 낯선 희망에 대한 이야기를 담아냈다.
‘영주’는 지난 10월 열린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처음 공개됐다. 김향기는 “작년 여름에 찍었다. 일년 반 뒤에 개봉하게 됐다. 어떻게 편집될까 궁금했다. 엄청 떨면서 봤는데 영화를 보고 안정감을 찾았다. 감독님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느껴져서 굉장히 좋았다”고 말했다.
김향기는 어른아이 영주와 같은 나이인 19세에 영화가 개봉돼서 더 의미있단다. 영화 ‘신과함께’ 시리즈 촬영 당시 숙소에서 ‘영주’ 시나리오를 읽었다는 김향기는 “집이 아닌 낯선 공간인데도 금방 읽었다”며 “영주의 선택들을 자극적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다. 그런 것을 담담하게 풀어낸 부분이 굉장히 색다르고 매력 있었다. 그런 과정에서 인물들의 감정선이 잘 담겨있었다. 글만 읽었는데도 영화의 분위기가 머릿속에서 맴도는 묘한 기분이었다”고 시나리오의 매력을 전했다.
↑ 김향기가 '영주'로 첫 단독 주연을 맡은 부담감을 뒤늦게 깨달았다고 말했다. 제공|CGV아트하우스 |
‘영주’의 촬영은 한 달 동안 진행됐다. 김향기는 짧은 시간 동안 영주의 복합적인 감정을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는 “한달 안에 온전히 표현할 수 있을까 걱정했다. 그런데 집중할 수 있는 현장이었다. 같이 촬영하는 배우와 감독, 스태프들이 워낙 다 프로니까. 다들 열심히 했고 집중해서 했다”고 말했다.
첫 타이틀롤을 맡은 김향기는 “부담을 느끼지 못했다. 촬영 전에는 예민해져 있고, 잠도 잘 못자고 그렇다. 모든 작품이 그랬다. 긴장해서 잘 하고 싶어서라고 생각했다”며 “부산영화제에 갔을 때 그게 부담이었다는 걸 깨달았다. 기분이 나쁘거나 너무 걱정되거나 그런 느낌은 아니었다. 이런 새로운 느낌의 감정은 처음이었다”고 말했다.
‘영주’에서 김향기의 대사는 많지 않다. 즉, 김향기는 눈빛과 표정으로 영주의 감정을 표현해야 했다. 김향기는 영주의 감정을 이해하기 위해 열심히 대본을 읽었고, 차성덕 감독과 대화를 통해 영주를 이해해갔다.
그는 차성덕 감독에 대해 “처음에 시나리오를 쓴 이유와 각 인물들의 상황에 대해 말씀해주셨다. 누구보다 영주를 잘 알고 계신 분이었다”며 “치우치지 않고 여러 인물들의 감정을 담으셨다. 대단한 분”이라고 말했다.
또한 김향기는 “누구도 영주에게 그러라고 시킨 사람은 없었다. 영주는 동생 영인(탕준상 분)에게 헌신적으로 노력한다. 그런 부분이 착해서 그렇게 행동한 거라고 느껴지지 않길 바랐다. 착해서 헌신한다기 보다 자기가 사랑받고 싶었던 감정들을 영인에게 준 것이다. 영인이는 원하지 않을 수도 있지 않나. 그런데도 영인에게 헌신적으로 하는 건 자신이 사랑받고자 하는걸 표현했던 것도 같다”고 해석했다.
↑ 김향기가 유재명 김호정의 도움을 받아 역할에 더 자연스레 몰입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제공|CGV아트하우스 |
오롯이 영주가 된 느낌을 언제 받았는지 묻자 김향기는 “마지막 장면을 찍을 때, 그냥 진짜 눈 앞에 있는 것만 보였다. 다리와 하늘, 강에 집중됐다. 앞에만 보이더라”고 말했다.
극중에서 호흡을 맞춘 유재명과 김호정에 대한 고마운 마음도 전했다. 김향기는 “두 분이 계시지 않았으면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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