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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우 송승헌이 최근 MBN스타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더좋은이엔티 |
지난 1995년 한 의류브랜드 모델로 데뷔한 송승헌은 1996년부터 1999년까지 인기리에 방영된 시트콤 ‘남자 셋 여자 셋’으로 얼굴을 알렸다. 이후 ‘아름다운 그녀’, ‘그대 그리고 나’, ‘해피투게더’, ‘가을동화’, ‘여름향기’, ‘에덴의 동쪽’, ‘마이 프린세스’, ‘닥터 진’, ‘남자가 사랑할 때’, ‘사임당 빛의 일기’, ‘블랙’, ‘플레이어’ 등과 영화 ‘그놈은 멋있었다’, ‘인간중독’, ‘미쓰 와이프’ ‘제3의 사랑’, ‘대장 김창수’ 등에서 활약하며 톱스타 반열에 올랐다.
송승헌은 데뷔 당시를 떠올리며 갑작스레 맛보게 된 연예계 생활에 대해 “다른 세상에 있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20대부터 30대 초중반까지 꽤 오랜 시간 연기에 대한 확신이 없었던 그는 우연한 계기로 배우의 삶에 대해 감사함을 느끼게 됐다며 변화된 연기관을 털어놨다.
“어릴 때 갑작스레 연예계에 데뷔하게 됐다. 눈 떠보니 다른 세상에 있는 기분이었다. 첫 작품인 ‘남자 셋 여자 셋’도 준비가 안 된 상태로 연기하니 욕도 많이 먹었다. 20대부터 30대 초중반 까지 연기에 흥미가 없었다. ‘내 길이 아닌데 뭐지?’하는 생각을 하면서 15년을 보냈다. 어느 날 받은 팬레터에 ‘당신의 연기는 감동을 준다. 이런 감동을 주는 배우를 하는 것에 대해 감사하면서 사세요’라고 적혀있었는데, 확 와 닿았다. 그 순간 내 자신이 창피했고, 누군가에게 감동을 줄 수 있다는 점에 감사했다. 배우는 사람들에게 행복을 줄 수 있는 직업이구나라는 생각에 축복받았다고 느꼈다. 그때부터 자세를 달리했다. 부끄럽지만 최근에 연기에 대한 재미를 느끼고 됐다. 진지하고 열심히 연기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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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우 송승헌이 최근 MBN스타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더좋은이엔티 |
연기에 확신이 없던 터라 욕심도 없었다. 자의가 아닌 타의에 의해 배우 송승헌이 만들어졌다. 그러나 이러한 틀을 깨어준 작품을 만나고선 달라졌다. 조금씩 연기의 폭을 넓혀가며 이전엔 느끼지 못했던 연기의 맛을 알게 됐다.
“30대 초반까지는 매니저가 시키는 작품을 했다. 의지와 상관없이. 그러다 배우로서 터닝포인트가 된 건 ‘인간중독’이었다. 어린 송승헌이었다면 하지 못했을 캐릭터였다. ‘인간중독’ 이후 캐릭터에 대한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는 걸 조금씩 느꼈다. 어릴 때처럼 무조건 멋진 것만 해야겠다는 생각은 없다. 배우로서 다양한 캐릭터를 하고 싶다. 옛날엔 캐릭터를 떠나 ‘이 캐릭터를 하면 내 이미지가 별로일 것 같다’는 어린 애 같은 생각도 했었다. 너무 다양한 캐릭터를 안 해본 것 같다. 지금이라도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하고 싶다는 욕심이 많다.”
올해 데뷔 23년차 배우지만, 더 다양한 작품을 통해 대중들과 만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