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하정우가 걷는 사람, 하정우를 출간했다. 사진=문학동네 |
27일 오후 서울 마포구 한 카페에서는 ‘걷는 사람, 하정우’ 출간 기념 저자 하정우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걷는 사람, 하정우’는 ‘영화인으로서 지금까지 배우 하정우가 걸어온 길과 자연인 하정우가 실제로 두 발로 땅을 밟으며 몸과 마음을 달랜 걷기 노하우와 걷기 아지트, 그리고 걸으면서 느낀 몸과 마음의 변화’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하정우는 ‘걷는 사람, 하정우’를 통해 무명배우 시절부터 트리플 천만 배우로 불리는 오늘에 이르기까지 서울을 걸어서 누비며 출근하고, 기쁠 때나 어려운 시절에나 골목과 한강 변을 걸으면서 스스로를 다잡은 기억을 생생하게 풀어놓는다.
하정우는 “첫 번째 에세이 ‘하정우, 느낌 있다’를 쓰게 됐을 때 마음속으로 다짐한 게 있다. 5년마다 한 번씩 내가 살고 있는 삶을 정리해나가면서 작업을 해나간다면 후배들에게 좋은 가이드가 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하게 됐다. 그런데 7년 만에 ‘걷는 사람, 하정우’가 나오게 됐다”라고 인사했다.
영화 ‘PMC:더 벙커’ 촬영이 끝나고 1년 정도 갖게 된 시간을 어떻게 보낼까 하다 문득 ‘책을 써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는 그는 “올해 3월 본격적으로 작업에 들어갔다. 7년 동안 일을 하면서 ‘어떻게 휴식을 취하면 좋을 수 있을까, 어떻게 주어진 시간 안에 가성비 높은 휴식을 취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하다가 걷기에 대해 깊이 빠져들게 됐다. 그러다가 이 책까지 나오게 됐다”고 설명했다.
하정우는 집필기간 동안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특히 수많은 사람들과 만나고 다양한 현장을 마주하며 정신없이 살아가면서 그럴 때마다 정신을 차리기 위한 수단으로 ‘일기 쓰기’를 택했다. 그는 “저만의 방식은 그때그때 일기를 쓰고 그때의 감정, 여러 가지 맞이했던 상황들을 기록하려고 했다. 이번에 책을 준비하면서 그러한 지난 일기장들을 뒤적이며 ‘어떤 이야기를 털어낼까’라고 생각했다. 3월 초 유럽 배낭여행을 갔는데 한 달간의 여행 동안 이 이야기를 어떻게 할지를 구상하고 4월초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해 11월 중순 쯤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영화, 미술 등 다양한 매개체를 통해 대중과 소통하고 있는 하정우는 꾸준히 책을 쓰고자 하는 이유에 대해 “SNS 등을 하기 않기 때문에 저만의 방식으로 5년에 한 번씩 이렇게 정리를 해서 팬분들과 많은 분들과 소통하는 것이 저만의 방식이라고 생각된다”라고 덧붙였다.
‘하정우 일상=걷기’가 될 정도로 걷기가 일상 대부분을 차지하는 하정우는 운동 효과도 톡톡히 봤다. 체중 감량은 물론 감정 컨트롤이 필요할 때도 걷기를 택한다. 그는 “감정 컨트롤 하는 게 어렵지 않나. 그걸 심지어 이용해서 하는 일을 하고 있기 때문에 감정이 어떻게 튈지를 모른다. 어떤 날에는 그냥 넘기는 게 어떤 날에는 그거에 꽂혀서 하루 종일 기분이 안 좋을 때도 있다. 그러다보면 같이 일하는 사람들에게도 괜한 오해를 사고 그렇기도 하다. 그럴 땐 그냥 걷는 량을 높이거나 강도 높은 러닝을 한다. 반신욕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마지막으로 하정우는 ‘걷는 사람, 하정우’를 만날 독자에게 전하고 싶었던 메시지를 덧붙였다. 그는 “어떻게 하면 책에 제 말투를 그대로 넣을 수 있을까가 큰 고민 중 하나였다. 어떻게 하면 음성지원 되게 넣을 수 있을까 고민했다. 제가 말하는 게 어떻게 말하는지 또한 돌아보게 됐던 것 같다. 읽은 분들에게 음성지원 되는 느낌의 문체로 이야기를 써내려가면 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