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아이유가 부동산 투기 의혹을 직접 해명하며 논란에 종지부를 찍었다.
아이유는 지난 7일 한 매체가 투기 의혹을 제기하며 논란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이 매체는 아이유가 지난해 1월 경기도 과천시 과천동에 있는 45억 원 짜리 건물과 토지를 매입했고, GTX(수도권광역급행열차) 사업으로 1년 만에 23억 원의 시세차익을 얻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소속사 카카오M 측은 "투기할 목적이 없다"며 "23억 원의 시세 차익 자체가 비현실적이고, 건물을 매각할 계획도 없다"고 즉각 반박했다. 해명에도 의혹이 가라앉지 않자 소속사는 "사실무근" 공식입장을 거듭 내놓으며 적극 해명하고, 재생산되는 루머에 대한 강경 대응 계획을 시사했다.
소속사에 따르면 아이유는 지난해 초 본가와 10분 거리에 있는 과천시 소재 전원주택 단지 내 건물을 매입했다. 해당 건물은 본래 상업, 사무 목적으로 완공된 근린 시설 건물로 현재 아이유의 개인 작업실, 아이유 어머니의 사무실, 창고 등의 실사용 목적으로 매입 당시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아이유가 아끼는 후배 뮤지션들을 지원하기 위해 무상으로 작업실로도 제공되고 있다.
소속사는 "현재 인터넷 상에 아이유가 매입한 것으로 떠돌고 있는 부지 사진은 아이유와 전혀 무관한 공간"이라고 강조했다. 또 소속사는 "현재 해당 건물에 대한 매매 계획이 없으므로 일각의 투기관련 루머는 명백한 허위사실"이라고 거듭 밝혔다.
논란이 진화되는 분위기 속, 아이유는 8일 오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직접 해당 의혹에 대해 짧고 명쾌한 해명을 내놨다. 아이유는 "23억 차익, 투기를 목적으로 한 부당한 정보 획득. 전부 사실이 아니다. 저에게 있어서는 가장 값지고 소중한, 저의 커리어를 걸고 이에 조금의 거짓도 없음을 맹세한다. ’오래 오래’ 머무르며 많은 것들을 계획하고 실천하기 위해 결정한 자리다"라고 밝혔다.
아이유는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제가 부당 정보를 얻어 부당한 이익을 취하기 위해 계획적으로 투기를 했다고 주장하는 분들은 명백한 근거를 보여달라. 본인의 의심이 한 사람의 가치관과 행동을 완전히 부정해 버릴 만큼의 확신이라면 타당히 비판하기 위해 그 정도 노력은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의혹을 조장하고 루머를 확산한 이들에 대해 일갈했다.
특히 아이유는 "초조해지거나 지치지 않을 자신이 있기 때문에 언젠가 꼭 사과 받겠다"며 이번 사안을 묵과하고 넘어가지 않을 것임을 강조했다. 소속사 역시 "아티스트에 대한 허위사실 유포와 명예훼손에 대해 강경한 법적 대응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힌 바다.
그간 아이유가 SNS나 팬카페 게시판을 통한 팬들과의 소통 외에 불특정 다수 대중을 향해 직접 이렇다 할 입장을 내놓은 사례가 흔치 않았던 바, 이번 입장 표명은 꽤나 이례적이다. 소속사의 공식입장으로도 의혹이 완벽하게 진화되지 않았다는 점, 공식 활동과 별개인 개인에 대한 의혹이라는 점에서 직접 입을 연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한 자 한 자 꾹꾹 눌러 쓴 듯한 짧고 분명한 해명글을 통해, 이번 의혹으로 인한 아이유의 심리적 상처가 작지 않았음을 짐작할 만 하다.
특히 대중의 많은 사랑을 받아온 만큼이나 적지 않은 악플과 루머에 시달려 온 아이유는 그동안 소속사를 전면에 내세워 ’악플러와의 전쟁’을 이어왔다. 하지만 이번에는 "언젠가 꼭 사과 받겠다"고 직접 추후 대응 방침을 표명했다는 점에서 의미심장하다.
한편 아이유를 둘러싼 투기 의혹에 대해서는 부동산업계에서도 "시세차익을 노린 투자가 아니라면 투기로 보기 어렵다는 게 일반론"이라는 반응이 힘을 얻고 있다. 한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에 "GTX 노선이 확정된 시기는 작년 말이지만 이미 지역 부동산에서는 수년 전부터 떠돌던 정보일 것"이라며 "아이유만 GTX 정보를 미리 알고 건물을 매입했다고 보는 것은 다소 무리"라는 의견을 내놨다.
다음은 아이유 SNS 입장글 전문.
23억 차익,투기를 목적으로 한 부당한 정보 획득. 전부 사실이 아닙니다. 저에게 있어서는 가장 값지고 소중한,저의 커리어를 걸고 이에 조금의 거짓도 없음을 맹세합니다. ’오래 오래’ 머무르며 많은 것들을 계획하고 실천하기 위해 결정한 자리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제가 부당 정보를 얻어 부당한 이익을 취하기 위해 계획적으로 투기를 했다고 주장하는 분들은 명백한 근거를 보여주세요. 본인의 의심이 한 사람의 가치관과 행동을 완전히 부정해 버릴 만큼의 확신이라면 타당히 비판하기 위해 그 정도 노력은 해야
초조해지거나 지치지 않을 자신이 있기 때문에 언젠가 꼭 사과 받겠습니다. 덧붙여 어제 공개한 대로,해당 건물에는 저뿐 아닌 많은 분들이 함께 생활하고 있습니다. 취재진들께서는 그분들과 동네 주민 분들의 사생활은 부디 존중해 주시길 부탁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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