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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퍼 마이크로닷(본명 신재호, 26)의 부모 신모씨 부부가 변호인을 통해 경찰에 귀국 의사를 전달했다.
1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충북 제천경찰서는 신씨 부부의 대리인인 변호사가 최근 선임계를 제출했다고 이날 밝혔다.
경찰은 변호사가 방문 당일 경찰에서 사기 피해 신고 금액과 명단을 확인하고 돌아갔다고 전했다. 신씨 부부는 변호사가 확인한 자료를 바탕으로 피해자들과 합의를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선구 충북지방변호사회 공보이사는 “선임계를 제출했다는 것은 수사기관의 조사를 받겠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며 “사기 사건의 경우 피해자와 합의가 재판부가 피고인의 형량을 결정하는 중요 요소다. 우선 피해자들을 만나 합의를 하고 조사를 받으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경찰관계자는 “부부가 변호사를 통해 귀국 의사는 밝혔지만 언제 출석할 지는 모르겠다”고 밝혔다.
신씨 부부는 20여 년 전 충북 제천에서 낙농업을 하다 주변 사람들에게 돈을 빌리는 등 20억 원대 사기 행각을 벌였다. 이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며 논란이 커지자 마이크로닷 측은 “책임지겠다”고 사과, 출연 중이던 모든 방송에서 하차했다.
하지만 마이크로닷 가족은 이후 종적을 감췄고, 결국 경찰은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에 협조를 요청, 신씨 부부에 적색수배까지 발령했다.
그럼에도 마이크로닷 가족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가운데, 지난 11일 “마이크로닷과 매우 가까운 친척이 마이크로닷 부모에게 사기를 당한 일부 피해자들과 극비리에 접촉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보도에 따르면 마이크로닷 가족은 20년 전 채무에 대한 원금 변제를 제시하며, 향후 마이크로닷과 형 산체스가 한국 활동을 하고 싶어해 늦지 않게 합의 하기를 원한다는 의사를 보였다고.
이에 14일 MBC 연예정보프로그램 ‘섹션TV 연예동신’에서는 마이크로닷 가족의 피해자를 찾았고, 피해자들은 “IMF 때 수천, 수억 원을 빌려놓고 원금 갚겠다니 황당하다
한편, 래퍼 마이크로닷은 2006년 올블랙으로 데뷔, 채널A 예능프로그램 ‘도시어부’에 출연하며 전성기를 맞았으나 부모 사기 혐의에 대한 잘못된 대처로 이미지가 실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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