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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선수 출신 방송인 안정환(43)의 모친 사기 논란에, 누리꾼들은 안정환을 감쌌다.
25일 한 매체는 안정환의 모친 안 모 씨가 사업가 이 모 씨에 억대의 빚을 지고 깊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이씨는 “사정이 어려워 안정환 씨의 외삼촌에 상환을 요청하면 안 씨의 외삼촌은 최근까지도 ‘그 돈은 안정환이 갚을 돈이기 때문에 안정환과 해결하라’고 한다”고 밝혔다.
이씨는 1997년 안씨와 알게 됐고, 당시 안씨는 이씨에게 ’”국가대표 축구선수 안정환을 홀로 어렵게 뒷바라지 하고 있다”며 금전적으로 도움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2000년까지 안씨는 몇 차례에 걸쳐 원금 1억 5000만원을 빌렸지만 돈을 갚지 않고 2002년경에는 거액의 도박빚 및 절도 혐의로 구속됐다.
이씨는 안씨에 돈을 받기 위해 꾸준히 연락을 시도하는 등 노력했지만 안씨와 안정환의 외삼촌은 “안정환이 갚을 돈”이라며 쌀쌀맞게 답했다고. 이에 이씨는 안정환의 소속사를 통해 힘든 상황을 알렸지만 소속사 대표 역시 지난 11일 “(안정환이) 해외에 갔다. 돌아오지 않아싸는데 왜 이렇게 보채는 거냐”고 답한 뒤 연락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안정환 모친의 사기 논란에 안정환은 이날 다른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입을 열었다.
안정환은 “선수로서 성공을 거둔 후 이른바 ‘빚잔치’를 시작했다. 어머니께서 ‘아들 훈련, 양육’을 명목으로 빌리신 돈 중에 실제로 내가 받은 지원이나 돈은 한 푼도 없다. 가난한 형편에 운동에만 전념했지만 그럼에도 어머니께서 빌린 돈이 맞을 경우 모두 변제해드리고 집을 팔고 연봉 전체를 쏟아 부어 갚아 드리기도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안정환은 “어느 순간부터는 빌리지도 않았는데 빌렸다며 돈을 요구하시는 분들도 많아졌다. 그 때 부터는 저도 제 가정을 지켜야겠다는 생이 들었다. 아이들이 이런 보도를 보고 어떤 생각을 하겠냐”며 “낳아주신 어머니지만 언제 뵀는지 기억도 잘 나지 않는다. 물론 누군가에게 돈을 빌려준 사람의 마음은 이해하지만 내게는 연락도 없이 ‘안정환’이라는 ‘빚투’보도가 나오는 것에 자괴감이 든다”고 씁쓸해했다.
누리꾼들은 안정환의 힘들었던 가정사를 언급하며 “안정환이 무슨 죄냐”고 안정환을 응원했다.
안정환은 그간 방송을 통해 힘들었던 가정사를 고백해왔다. 최근에는 tvN 예능프로그램 ‘국경없는 포차’, MBC 예능프로그램 ‘궁민남편’에서도 “난 아버지 얼굴도 모른다”며 할머니와 함께 보낸 가난한 어린 시절을 언급했다. 안정환이 축구를 하게 된 것도 먹을 것을 얻기 위해서라고.
안정환은 “배고픈데 돈이 없어서 순대 꽁다리를 얻어 먹고 다녔다. 난 왜 이렇게 살아야하나 많이 원망했다. 배고플 때가 제일 절망적이었다”고 가정사를 털어놓은 바 있다.
누리꾼들은 “안정환 가정사 모르는 사람이 누가 있냐 여기”, “저 돈 중 한 푼도 안정환한테 안갔을 거라는 거 전국민이 알지 않나? 안정환 이름을 굳이 왜 끼워넣는지”, “빚 받고 싶은 마음 이해가긴 하는데 안정환은 잘못 없음”, “안정환 힘들게 자란 거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인데 어이없네”, “안정환이 갚을 의무는 없지”, “삼촌이랑 어머니가 악질이네”, “가족 때문에 몇 년을 고통 받는 건지”, “어릴 때 부모랑 연 끊고 지낸 거 축구 팬 아니어도 다 안다”, “보는 사람이 더 안타깝네요”, “안정환 씨 고생 많으세요”
한편, 전 축구선수 안정환은 1998년 부산 대우 로얄즈에 입단, 2002년 한일월드컵, 2006년 토고 월드컵,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 공격수로 활약하며 ‘반지의 제왕’으로 불렸다. 2012년 은퇴 후 현재 방송인으로 활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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