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김지석이 MBN스타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제이스타즈엔터테인먼트 |
지난달 25일 종영한 tvN 드라마 ‘톱스타 유백이’(극본 이소정, 이시은, 연출 유학찬)는 대형 사고를 쳐 외딴섬에 유배 간 톱스타 유백이 슬로 라이프의 섬 여즉도 처녀 깡순(전소민 분)을 만나 벌어지는 문명충돌 로맨스다. 김지석은 천상천하 유아독존이지만 섬마을 사람들을 통해 참된 인생의 의미를 깨닫는 유백을 연기했다.
‘톱스타 유백이’는 첫 방송 이후 2%대 시청률에 머물렀다. 하지만 이 드라마가 가진 진가는 시청률이라는 잣대로 평가할 수 없는 것이었다. 시청자들은 자극적인 드라마 홍수 속 쉼터를 찾듯 ‘톱스타 유백이’를 찾았고, 드라마는 마니아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드라마 속 잔잔하고, 소박한 풍경과 진솔된 스토리는 지친 일상 쉼표가 되기에 충분했다. 물론 김지석에게도 말이다.
“매 작품마다 주는 의미가 있다. ‘톱스타 유백이’가 주는 교훈이나 의미는 정말 크다. 자부심도 느끼고 행복하달까. 다른 작품들은 종영하면 시원섭섭하다, 헛헛하다는 일차원적 생각이 들었는데 ‘톱스타 유백이’는 굉장히 특별했던 만큼 큰 깨우침을 줬다. 시청자분들도 저와 비슷하게 행복, 힐링을 느끼시는 것 같다. 저를 진짜 ‘톱스타’처럼 빛나게 해주기 위해 고생한 스태프들과 섬에서 긴 시간 고생한 배우들에게 감사하다.”
↑ 최근 김지석이 MBN스타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제이스타즈엔터테인먼트 |
김지석은 이번 드라마를 통해 힐링과 행복을 넘어 깨우침을 얻었다. 단순히 톱배우와 섬 처녀의 러브스토리가 아닌 한 인간의 삶을 들여다보게 만들어주는 지침서 같은 작품이었기 때문이다.
“유백이라는 인물을 통해서 시각 자체가 달라졌다. 시놉시스에 나와 있는 ‘문명충돌 로맨스’를 넘어서 힐링과 일맥상통한 부분이 있다. 저를 일깨워주고, 흔들어줬다. 제가 당연시하던 것들을 많은 루트를 통해서 깨닫게 해줬고, 유백이가 깡순이를 만나며 트라우마가 치유되는 걸 보면서 저 또한 그랬던 것 같다. 이 작품으로 사람을 대하는 자세, 소박한 것들을 대하는 자세를 배웠다. 배우로서 시청률을 아예 무시할 순 없다. 하지만 저조한 시청률을 이겨낼 수 있을 만큼의 큰 것을 받았다고 생각해서 굉장히 기쁘다. 시청자분들도 저 못지않게 그렇게 느끼신 것 같아서 그것 또한 기쁘다. 시즌2가 만들어지면 좋겠다. 다시 한 번 이 드라마 속 인물을 연기하고 싶다.”
‘톱스타 유백이’를 통해 김지석은 전소민과 첫 호흡을 맞췄다. 수개월의 시간을 섬에서 촬영해야 했기에 배우, 스태프 간 더욱 각별한 마음을 가질 수밖에 없었을 터. 김지석에게 전소민은 복합적인 감정이 들게 만드는 상대 배우였다. 자연스럽게 머지않은 시일 내 다시 연기 호흡을 맞추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다.
“저는 매 작품마다 여배우 복이 있다고 생각한다. (전)소민 씨와 케미가 나쁘지 않았던 것 같다. 소민 씨는 굉장히 복합적인 배우다. 고맙고 미안하고 많이 배웠고, 또 한편으로는 제가 도전 받은 것도 있다. 여배우로서 비주얼을 내려놓고 실제 섬 처녀처럼 분장은 물론 사투리도 완벽하게 소화하지 않았나. 게다가 SBS ‘런닝맨’ 촬영을 위해 섬과 육지를 오가야 했음에도 불구하고 조금도 지치지 않고 촬영장 에너지를 담당했다. 저는 원래 여배우가 기뻐야 촬영장이 잘 돌아간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오히려 소민 씨에게 힘을 받은 것 같다. 참 고맙고, 다음에도 꼭 함께 연기하고 싶다.”
↑ 최근 김지석이 MBN스타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제이스타즈엔터테인먼트 |
드라마가 진행될수록 김지석과 전소민의 알콩달콩 연인 케미는 주요 관전 포인트로 자리잡았다. 두 사람은 유백과 깡순의 애정에 대해 열린 자세로 생각하며 많은 이야기들을 나누고 서로의 호흡을 존중했다. 그 결과 먼 길을 돌고 돌아 만난 두 남녀가 선사하는 순수하고 소박한 사랑에 많은 이들이 미소를 머금을 수 있었다.
“소민 씨는 함께 연기하기에 좋은 배우다. 저와 성향과 스타일도 비슷한, 열려 있는 사람이다. 애정신, 키스신에 대해 편하게 아이디어를 주고받았고 터놓고 얘기했다. 격정키스, 소파키스, 멱살키스 등 키스신이 많았는데 애드리브도 꽤 많았다. 이렇게 자연스럽게 나온 케미 덕분에 유백과 깡순의 역경과 고난, 사랑이 잘 표현된 게 아닐까.”
김지석에게 ‘인생작을 만났다’는 말을 듣게 해줬을 만큼 큰 의미를 가진 ‘톱스타 유백이’. 김지석은 자신이 느낀 깨달음과 치유의 과정을 많은 이들이 느끼기를 바란단다. 가요 차트가 역주행 하듯이, 90년대 인기곡들이 다시 회자되듯이 ‘톱스타 유백이’도 사람들 마음에 영원히 남기를 간절히 염원한다.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을 보니까 청파동 냉면집은 40년을 그 자리에 있었는데도 맛이 변함이 없다더라. 우리 작품도 그렇게 변하지 않고 영원히 남기를 바란다. 가요 차트 역주행처럼 뒤늦게 인기를 끌지도 모르는 일 아닌가. ‘톱스타 유백이’는 어떠한 형태로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