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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오윤아(39)가 빛나는 악역 연기로 시선을 집중시켰다.
지난 16일 종영한 MBC 주말드라마 '신과의 약속'이 종영했다. '신과의 약속'은 배우 한채영, 오윤아, 배수빈, 이천희 등이 죽어가는 자식을 살리기 위해 세상의 윤리와 도덕을 뛰어넘는 선택을 한 두 쌍의 부부 이야기를 그렸다.
자식을 살리기 위해 전 남편과의 사이에서 아이를 낳는다는 다소 충격적인 내용에도 배우들의 설득력 있는 열연으로 큰 사랑을 받으며 첫 방송 이후 22회 연속 동시간대 시청률 1위라는 기록을 세웠다. 특히 악역이지만 공감을 자아낸 오윤아의 연기는 감탄을 자아냈다.
오윤아는 극중 흑수저 출신 변호사 우나경을 연기했다. 우나경은 성공하고 싶다는 욕망으로 고등학교 동창인 서지영(한채영 분)을 배신하고 그 남편 김재욱(배수빈 분)과 불륜을 저지르는 인물이다. 임신 중이던 서지영이 배신감에 이혼을 하면서 김재욱을 차지, 천지그룹 며느리로 인생 역전에 성공한다.
그러나 그토록 원하는 아이를 가지지 못하는 아픔과 남편 김재욱이 전처인 서지영 만을 바라보며 차갑게 대하는 등 가슴 앓이를 했다. 심지어 김재욱은 전처와의 사이에서 낳은 아들 현우(하이안, 왕석현 분)가 투병을 하자 형제의 제대혈을 이식하기 위해 서지영과 둘째 아이를 갖겠다며 우나경에 인공수정 동의를 종용하기도 했다.
우나경은 이 상황을 천지그룹에서 자신의 입지를 다지는데 이용하기 위해 아이를 자신의 아이로 달라는 요구를 했으나 결국 강한 모성으로 준서(남기원 분)을 애지중지 사랑으로 키워냈다.
앞서 방송이 시작되기 전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오윤아가 "섬세하고 복잡하고 불안한 인물인데 보는 맛이 있는 역할이라 제대로 한번 해봐야겠단 생각을 했다”고 설명했던 대로 매력적인 캐릭터. 대본 속 그려진 캐릭터가 매력적이기도 했으나 이 캐릭터를 완성한 것은 오윤아의 풍부한 표정과 스펙트럼이 넓은 감정 연기, 전달력 있는 대사 처리 등 말이 필요 없는 열연이었다.
오윤아는 드라마 초반 악한 모습만 보여줬다면 중반을 지나면서 남편의 사랑을 받지 못하는 아내로 집안에 인정받기 위해 고군분투할 수밖에 없었던 사연, 그토록 원하던 아이를 잃지 않기 위해 언제나 긴장하고 안간힘을 써야 했던 힘든 시간들, 상처받은 마음 등을 잘 나타냈다. 오윤아는 '짠내'나는 일면을 잘 그려내며 그저 악녀라고 하기에는 이해가 가는 안타까운 일면으로 시청자들의 공감을 자아냈다.
최고 시청률 16.2%를 기록한 '신과의 약속'은 시청률에 비해 2039세대가 타깃이 아닌 드라마였던 만큼 화제성 등 체감 호응도 면에서는 다소 아쉬운 부분이 있으나 오윤아가 인생캐릭터를 경신한 것은 큰 성과다.
오윤아는 아직 결정된 차기작이 없으며 휴식기를 가지며 차
한편, '신과의 약속' 후속으로는 오는 23일 오후 9시 5분 '슬플 때 사랑한다'를 방송한다. '슬플 때 사랑한다'는 쫓기는 여자, 쫓는 남자, 숨겨준 남자 등 세 남녀의 격정 멜로를 담는다.
ksy70111@mkinternet.com
사진| MBC 방송화면 캡처[ⓒ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