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경찰이 정준영의 휴대전화 디지털 포렌식 업체 측에 ‘복원불가 확인서’를 요청한 사실이 드러났다.
13일 SBS ‘8뉴스’에서는 지난 2016년 정준영의 혐의를 조사하던 경찰이 업체 측에 ‘복원불가 확인서’를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정준영은 2016년 전 여자친구의 성관계 영상을 몰래 촬영한 혐의로 경찰의 조사를 받았다. 이와관련 방정현 변호사는 “경찰이 업체 측에 증거를 인멸해달라고 하는 내용이 담긴 녹음 파일이 있다”며 자신이 제보받은 정보를 공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당시 경찰 측은 해당 업체에 “우리가 사건을 하다 보니까 꼬이는 게 있어서 그렇다. 본인이 시인하니까 시간이 없어서 그러는데 데이터 확인해 본바 데이터 복원 불가로 확인서를 써달라”고 말했다. 업체 측은 이를 거절했으나, 경찰 측은 데이터 복원 불가를 요구했다는 것.
하지만 당시 담당 경찰은 이같은 사실을 부인했다. 경찰은 “복원 불가 확인이라는 용어도 처음 들어본다. 담당 수사관이 그런 이야기를 해달라고 하는 건 말이 안 된다”며 “통화한 건 맞지만 그 당시에 그런 상황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정준영은 지난 2016년 8월 18일 휴대전화 복원을 의뢰했다. 당시 피소 12일 후였다. 정준영은 당시 경찰에 “휴대전화를 잃어버렸다. 고장이 났다”며 “나중에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정준영의 카카오톡 단체 메시지방에는 그룹 FT아일랜드 최종훈이 음주운전을 한 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는 것을 막았다는 내용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대화방 참여자 중 한 명은 “대서특필감”이라고 말하기도.
무엇보다 경찰 유착을 의심할 수 있는 메시지도 담겼다. 경찰 고위층까지 연루됐다는 이야기가 나온 것. 앞서 이날 오후 민갑룡 경찰청장은
경찰은 또한 당시 디지털 포렌식 업체 측을 압수수색했다. 방정현 변호사는 “혐의를 받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전혀 압수수색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자신들의 과오를 덮으려는 것 아닌가 의심스럽다”고 주장했다.
승리와 정준영은 14일 경찰에 출두해 조사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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