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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석규는 설경구에 공감하고, 후배 천우희에 진심어린 조언을 전했다. 제공| CGV아트하우스 |
(인터뷰①에 이어)배우 한석규가 ‘우상’을 통해 첫 호흡을 맞춘 후배 천우희에 대해 “여전히 치열하게 고민하는 친구다. 몰입을 좀 줄였으면 좋겠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1993년 드라마 ‘아들과 딸’로 대중에 각인된 한석규는 이듬해 ‘서울의 달’(1994)로 스타덤에 올라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오가며 지금까지도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수많은 작품을 통해 매번 놀라운 연기를 펼치는 그이기에 팬들은 물론 후배들 사이에서도 돈독한 신뢰를 얻고 있다.
복귀작 영화 ‘우상’(감독 이수진)을 통해서는 아들의 뺑소니 사고로 정치 인생 최악의 위기를 맞게 된 도의원 구명회로 분해 아들을 잃고 비통함에 빠져 비밀을 밝히려 나선 아버지 유중식 역의 설경구, 비밀을 숨긴 여인 최련화 역의 천우희와 긴장감 넘치는 호흡을 보여준다.
한석규는 함께한 설경구, 천우희에 대해 “연기를 연구하는 친구들이다. 나는 리액션을 연구하고 있다. 그게 연기의 큰 숙제다. 그걸 하는 중이다. 언젠가는 또 다른 연구와 실험을 하려 한다. 한석규라는 연기자의 거기에서 그 수준인데, 리액션을 하고 있으니 괜찮은 팩트들”이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설경구에 대해 “경구는 저와 비슷한 친구다. 68년생인데 4년이면 친구다. 연기에 대한 같은 고민, 동시대에 같이 배운 동료기 때문에 연기로는 비슷한 거다. 그것에 정신이 팔린 같은 시대의 정이다. 그 친구도 몰입하려고 ’발광’을 다 해본 친구다. 나도 몰입하려 ’발광’을 해봤다. 경구도 뭔가 해보려고 자학을 다 해봤을 거다. 그런 친구다. 누가 봐도 꽤 고민을 많이 했구나 싶은 친구”라고 칭찬했다.
후배인 천우희에 대해서는 “지금도 꽤나 고민하는 친구다. 그래서 우희 보고 ’이제 그만해라’라고도 했다. 몰입을 그만하라고 했다”고 말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우희가 몰입을 요구하는 캐릭터를 몇 년을 했잖아요. 조금은 더 밝고 새로운, 극한의 상황에 몰입을 안 해도 되는 캐릭터나 장르를 하라고 조언했어요. 출발이 워낙 그래서 그런지 몰입을 많이 요하는 작품을 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당분간은 좀 덜 몰입해도 되는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고 했어요.”
그는 이처럼 함께한 동료들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내는 한편, “영화 한 지가 좀 됐다. 하다 보니까 횟수로 24년. 이번 영화가 24번째 정도 됐다”며 “지금까지 영화를 통해 다양한 이야기를 하려고 했는데 그때마다 좀 달랐다. 캐릭터의 변화보다 진폭이 넓으면 좋다고 생각했다. 구명회는 그런 인물이라 좋았다”며 ’우상’을 돌아봤다.
’우상’은 지난 2014년 개봉한 독립 장편 데뷔작 ’한공주’로 데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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