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헤이즈 ‘쉬즈 파인(SHE’S FINE)’ 사진=스튜디오블루 |
[MBN스타 김솔지 기자] 2019년 3월에도 다양한 가수들이 신곡을 발매했다. 특히 여성 솔로 아티스트들의 활약이 눈에 띈다. 그 중 헤이즈는 엎치락뒤치락하는 치열한 차트 전쟁에서 자신만의 감성을 적극 어필하고 있다.
‘감성 천재’, ‘음원퀸’, ‘이별전공’은 헤이즈의 또 다른 이름이다. 노래만 나오면 음원차트 1위는 물론, 수록곡 줄세우기까지 거뜬하게 성공한다. ‘믿고 듣는 헤이즈’ 수식어에 걸맞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헤이즈가 처음 대중에 눈도장을 찍은 건 Mnet ‘언프리티 랩스타2’였다. 당시 함께 출연했던 래퍼들에 비해 주목도가 떨어지는 참가자였으나, 안정적인 랩핑과 개성 있는 플로우, 수준급의 노래 실력을 무기로 삼고 꿋꿋하게 경쟁을 이어갔다.
서바이벌 프로그램 특성상 세고 자극적인 무대들이 꾸며졌다. 래퍼들은 서로를 헐뜯으며 살벌한 배틀을 펼치곤 했다. 헤이즈는 방송 후 매체 인터뷰에서 “억지로 센 척 해야 해서 힘들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그렇게 탈락의 고배를 마셔야 했지만, ‘언프리티 랩스타2’의 최대 수혜자는 우승자 트루디도, 단숨에 판도를 뒤엎은 예지도, 걸그룹 출신 효린, 유빈도 아닌 누가 뭐래도 헤이즈다. 그는 이를 기점으로 자신만의 음악세계를 개척해나갔다.
헤이즈는 2016년 4월 첸, 바이브와 함께 싱글 ‘썸타(Lil' Something)’을 발매, 음원차트에 이름을 올렸다. 이후 ‘돌아오지마’, ‘Shut Up and Groove’, ‘And July’, ‘저 별’ 등을 통해 음원차트 10위권 안에 들면서 크게 주목을 받았다.
계속 승승장구했다. 지난 2017년 6월 26일 발매한 미니앨범 ‘///(너 먹구름 비)’는 음원 공개 직후 모든 트랙이 골고루 사랑을 받았다. 타이틀곡 ‘널 너무 모르고’와 ‘비도 오고 그래서’는 한 앨범 더블 올킬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하기도 했다.
지난해 3월 8일 공개한 미니앨범 ‘바람’의 타이틀곡 ‘젠가(Jenga)’(feat. Gaeko) 또한 주요 음원사이트 실시간 차트 1위를 싹쓸이했으며, 그 외 수록곡들도 모두 차트 상위권에 안착하며 ‘음원퀸’의 저력을 보였다.
헤이즈는 주로 이별 후의 감성을 노래했다. 마치 일기장에 써 내려간 듯한, 일상에서 흔히 마주할 수 있는 감성을 담아 리스너들의 가슴을 파고들었다. 여기에 헤이즈의 감각적인 음색이 담담하게 전해져 더욱 마음을 저릿하게 만들었다.
지난 19일 발매된 데뷔 5년만 첫 정규앨범 ‘쉬즈 파인(She’s Fine)’은 더욱 확장된 헤이즈의 음악세계를 확인할 수 있다. 이번 앨범에서 독특한 점은 가상의 여배우를 화자로 설정해 사랑, 이별, 삶, 생각 등 다양한 이야기에 헤이즈의 경험담을 더했다. 약 6개월간 준비했다는 첫 정규앨범에는 그가 고민한 흔적이 곳곳에 묻어났다.
타이틀곡 ‘쉬즈 파인(She’s Fine)’은 리드미컬한 보컬 및 곡 분위기가 돋보이며, 들을 거리가 가득한 곡이다. 두 번째 타이틀곡 ‘그러니까 (feat. Colde)’는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진 다음 날 아침의 이야기를 다룬 노래로, 차분하고 서정적인 멜로디가 인상적이다. 또한 헤이즈가 부르는 가장 밝은 사랑 노래라는 ‘이유’도 그동안 본 적 없는 색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다. 무엇보다 피처링에 나선 Colde(콜드), Simon Dominic(쌈디), 선우정아, DAVII(다비), nafla(나플라), 주영 등과의 음색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감성을 자극시킨다.
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