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쯤 되면 '믿고 거르면' 되겠다.
래퍼 블랙넛(30·본명 김대웅)이 신곡 가사로 또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여성을 성적으로 모욕한 가사로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범죄 이력이 무색하게, 이번엔 노래에서 여성에 대한 폭력을 직접 언급해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문제의 가사는 지난 11일 발매된 래퍼 존오버(Jhnovr·26·본명 이지상)의 신곡 ‘Bless U’(블레스 유)에 블랙넛이 피처링 참여한 부분이다. 블랙넛은 자신의 파트에서 'You so beautiful girl, 너무 완벽해. 유네스코도 처음 볼 걸 이런 자연미는' '안 되면 때려서라도 내 걸로 만들래. Baby 오늘 넌 내 여자 아님 반 X신'이라는 랩을 부른다.
누리꾼들이 지적하는 부분은 '안 되면 때려서라도' 구애하는 여성을 차지하겠다는 내용이다. 폭력을 행사해서라도 여성을 소유하고 싶은 정도의 '욕구'를 표현했다고 해석하는 시선도 있지만 그러한 욕구 자체가 근본적으로 잘못됐다는 지적이 거세다.
그런가하면 블랙넛은 해당 곡의 또다른 부분에서 '내 음악 컨셉인 걸 왜 몰라. 오해하면 무너져 난 억장. 누구보다 존중해 난 여자. 창녀란 말 함부로 난 안 써, 믿어줘 엄.창'이라면서 자신의 여성 혐오·폭력적 가사가 '컨셉'이라 해명한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또 한 번 여성을 비하하는 표현을 사용, 이율배반적이면서도 청자를 조롱하는 듯한 태도를 보인다.
블랙넛은 또 자신의 소속사 저스트뮤직 수장인 스윙스의 여자친구 임보라를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부디 외모는 안 보길 like 임보라. X밥처럼 생겼어도 누구보다 real guy. 못 믿겠으면 너도 경찰 한 번 불러봐'라고 한다.
누리꾼들은 블랙넛이 앞서 래퍼 키디비(29·본명 김보미)를 성적으로 모욕하는 랩 가사를 쓴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이후에도 별다른 반성 없이 여성에 대한 폭력적인 내용을 담은 랩을 발표했다며 비판하고 있다. 누리꾼들은 "이건 표현의 자유가 아니라 방종이다" "듣기 거북해 못살겠네" "사고방식이 잘못
한편 블랙넛은 과거 자작곡 'Too Real'에서 키디비를 성적으로 모욕하고 네 차례 열린 공연에서 키디비의 이름을 언급하며 성적으로 모욕감을 주는 퍼포먼스를 한 혐의로 지난 1월 집행유예 판결을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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