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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리뷰> [커튼콜] ‘미저리’ 김상중X김상령, 스릴러에 웃음 한 스푼 ‘원작의 재해석’
‘공포 소설의 제왕’ ‘스릴러의 대가’ 스티븐 킹의 소설 ‘미저리’를 원작으로 한 연극 ‘미저리’에는 공포만 있는 게 아니다. 웃음도 있다. 연극 ‘미저리’는 ‘원작을 재해석’해 광기와 집착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만든다.
연극 ’미저리’는 교통사고를 당한 소설가 폴이 낯선 여자 애니의 집에서 눈을 뜨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 국내에서는 2018년 2월 초연되었으며, 속도감 있는 전개와 배우들의 세밀한 내면 연기, 회전 무대를 활용한 몰입도 높은 연출로 호평 받아 약 1년 3개월 만에 재연 무대로 돌아왔다.
‘미저리’의 내용은 이렇다. ‘미저리’란 이름의 여인이 등장하는 대중 소설 시리즈로 인기를 누려온 소설가 폴 쉘던은 불의의 교통사고를 당한 뒤 낯선 여자 애니 윌킨스의 집 침대에서 눈을 뜬다. 폴의 ’넘버원 팬’이라고 말하는 애니는 폴과 소설 속 주인공 미저리에 대해 집착하고 그 집착을 ‘사랑’이라 말한다. 애니의 광기에서 벗어나고 싶은 폴은 애니에게 벗어나려 노력하지만 쉽지 않다.
연극 ‘미저리’는 동명의 영화 ‘미저리’와는 그 결이 다르다. 영화에서 애니 윌크스 역을 맡았던 캐시 베이츠는 섬뜩한 모습으로 등장해 이후 ‘미저리’가 정신이 이상한 스토커를 의미하게 할 정도로 큰 반향을 일으켰다. 그러나 연극 미저리에는 스릴러에 웃음과 유머를 더해 극의 강약을 조절한다. 다만 긴장감 넘치는 스릴러와 숨막히는 심리전 원했다면 아쉬움이 클 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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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 역의 김성령은 오랜만에 연극 무대에 올라 변신을 꾀했다. 그간 아름다운 중년 여성을 연기했던 김성령은 집착과 광기의 인간화라고 볼 수 있는 애니 역으로 변신해 낯선 매력을 선사한다. 그러나 너무 예쁜 김성령이기에, 애니가 집착하는 모습이 소
폴 역에는 김상중, 안재욱, 애니 역에는 길해연, 김성령, 보안관 버스터 역에는 고인배, MBC 아나운서 손정은이 출연한다. 연극 ‘미저리’는 오는 9월 15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공연된다.
shinye@mk.co.kr
사진=그룹에이트[ⓒ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