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광역시(시장 박남춘)가 주최한 록페스티벌에서 한 일본 밴드가 공연 중 전범기를 떠올리게 하는 형태의 그래픽 영상을 당당히 스크린에 내보냈다. 현장에 있었던 일부 팬은 SNS 등을 통해 불쾌함을 표현하는 한편, 아티스트 측은 “전범기가 아니다”고 반박했다. 광복절을 앞두고 적잖게 불편한 논란이 아닐 수 없다.
지난 10일 오후 ‘2019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이하 펜타포트)’ 토요일 헤드라이너(간판출연자)로 무대에 오른 일본 그룹 코넬리우스는 영상과 음악이 어우러진 공연을 선보였다.
이날 공연 도중 오프닝과 공연 도중, 최소 두차례에 걸쳐 무대 위 대형 스크린에 전범기와 유사한 영상이 수만여 관객 앞에서 상영됐다.
공연 후 일부 팬들은 온라인을 통해 강한 불쾌감을 표출했고, 코넬리우스 측은 “60년대 미국의 한 교육영화를 팝아트적인 영상으로 샘플링 한 것”이라며 “욱일기를 연상시킬 의도는 전혀 없었고 정치적 의도도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 같은 해명이 쉽게 팬들을 납득시키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민감한 시기에, 그것도 오는 15일 광복절을 앞두고 제대로 검열하지 못한 주최 측에 대한 비판도 일었다. 출연 계약 당시나 리허설 등을 통해 무대 영상을 미리 체크할 수도 있었지만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것.
펜타포트는 인천광역시가 주최하고 경기일보·인천관광공사가 주관하는 만큼 이 같은 불편한 논란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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