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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우 이준혁이 tvN 드라마 ‘60일, 지정생존자’ 종영 후 MBN스타와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에이스팩토리 |
이준혁은 지난 20일 종영한 tvN 드라마 ‘60일, 지정생존자’(극본 김태희 연출 유종선, 이하 ‘지정생존자’)에서 백령해전 승전의 주역, 오영석 역을 맡아 연기했다. 외모면 외모, 행동이면 행동, 리더십까지 모든 게 빈틈없이 완벽한 인물이었다. 하지만 그의 마지막은 죽음으로 끝났고, 이준혁에게도 여러 생각이 들게 만든 작품이었다.
“작품 하나 할 때마다 새로운 친구를 만나는 느낌이에요. 그 친구랑 이별한 느낌이 들더라고요. 오영석과 저는 많이 싸웠어요. 어떤 작품이든 다 그런데 이 캐릭터가 정의로움에서 벗어난 부분이 있기 때문에 서로 나랑 이해 관계를 찾으려 노력했죠. 죽는 장면을 봤을 때 아무 생각 없이 방송을 보다가 조금 슬펐어요. 내 친구가 하나 없어진 기분도 있고 허무한 느낌이었어요. 항상 그런 것 같아요. 누군가를 만나고 이별하면 연인이든 친구든 그런 감정이 있는데 우울한 감도 있었던 것 같고요.”
오영석은 서사를 갖고 있는 악역 캐릭터였다. 주인공 박무진(지진희 분)에 비해 권력에 대한 욕심이 있고, 이루고자 하는 목표를 위해 살아왔지만 오영석은 마지막에 믿었던 부하에게 총을 맞고 죽게 됐다. 이런 오영석의 마지막에 대해 이준혁은 솔직한 생각을 털어놓았다.
“오영석의 서사가 너무 많이 나오는 게 중요한 건 아닌 것 같아요. 오영석 이야기에서 오영석은 불쌍한 과거가 많았어요. 그게 다 나왔으면 박무진의 입장을 따라갈 수 없고 회차가 너무 짧죠. 만약 50부작이었으면 다 보여줄 수 있었겠지만. 저도 시청자로서 그런걸 안 좋아해요. 깔끔한 걸 좋아하거든요. 깊게 봐주시는 시청자 분들이 충분히 봐주셨을 것 같아요.”
그는 캐릭터와 작품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었다. 이준혁이 생각하는 오영석은 박무진과 배척 관계로서 한 몸이고, 빛과 그림자 같은 이들의 관계를 생각하며 연기했다.
“오영석은 어떻게 보면 본인이 없는 귀신 같은 존재에요. 그런 의미에서 불쌍함을 찾을 수는 있죠. 하지만 그 사람의 행실을 정당하다고 나눌 수는 없는 것 같아요. 제가 작품에서 보여주고 싶었던 건 오영석이 귀신같은 인물이길 바랬어요. 캐릭터에 대한 것들을 이해시키기보다 뒷 내용까지 다 알고 작품을 하는 건 아니지만 이해하는 과정에서 오영석은 박무진과 빛과 그림자 같다고 생각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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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우 이준혁이 tvN 드라마 ‘60일, 지정생존자’ 종영 후 MBN스타와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에이스팩토리 |
“오영석은 모든 장면이 중요했어요. 박무진과 관계들이 대부분 중요했거든요. 통틀어서 오영석이 하는 가장 큰 역이었고 몇몇 포인트가 있었어요. 박무진이 총을 맞을 때, 대화할 때, 다른 캐릭터, 박무진과 대화할 때 차이들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죠. 에드리브로 나온 것도 있고요”
이준혁은 작품을 위해, 오영석과 박무진의 관계를 위해 연기를 하면서도 고민을 많이 했다. 특히 오영석이 죽기 전 박무진과 마지막으로 만나 대화를 나눈 장면은 그가 생각한 가장 중요한 순간이었다.
“감독님과 고민을 많이 한 장면이 오영석이 죽기 전에 박무진과 만났을 때였어요. 그 장면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냥 풀면 악역이지만 박무진에게 무언가를 느낀다는 것을 보여지길 바랬고 여러 가지로 해석된 것 같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나쁘다고 해도 되고 오영석이 박무진한테 뭔가 있구나 할 수도 있고요. 정말 빛이 떠서 사라지는 그림자일 수도 있고 사랑일 수도 있죠.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었어요.”
이준혁이 생각하는 오영석은 현실적이지 않은 사람이었다. 어떤 것에도 소속되어 있지 않고 확실한 목표가 있는 게 아닌 그저 욕망을 가진 인물이었다.
“오영석이 현실적이지 않은 부분이 이 사람의 목표를 잘 몰라요. 뚜렷하지가 않거든요. 돈을 원하는지, 그냥 복수를 원하는 것 같지도 않고요. 저는 박무진의 반대 영역
MBN스타 대중문화부 오서린 기자 dgill152@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