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미료를 치지 않은 무공해 예능 프로그램이 탄생했다. 월요병을 화끈하게 날려줄 힐링 프로그램이 시청자를 매혹시켰다. ‘정글남’과 ‘자연인’이 만난 ‘오지GO’가 9일 첫방송된 가운데, 시청자 반응이 뜨겁다.
MBN이 하반기 야심차게 선보인 새 예능 ‘오지GO’는 원시 부족과 21세기 현대인이 크로스 문화 체험을 통해 행복의 의미를 알아가는 리얼 힐링 프로젝트다.
‘정글인’ 김병만과 ‘자연인’ 윤택, ‘도시인’ 김승수 세 사람이 만나 파푸아뉴기니와 인도네시아에 걸쳐 있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섬인 뉴기니 섬 오지를 찾아, 이곳에 살고 있는 라니 족과 2박 3일간 함께 생활하는 콘셉트다.
이들은 라니 족의 생활 문화와 사냥, 야생 동물 요리 법 등 다양한 체험을 통해 문화 교감을 나누는 과정을 날 것으로 보여준다.
‘오지GO’는 정글탐험의 대가로 꼽히는 김병만이 출연한다는 점에서 SBS 예능 프로그램 ‘정글의 법칙’이 떠오르지만, 결이 좀 다르다. 시청률을 위한 악마의 편집이나, 무리한 설정도 없다. 그들의 문화를 만나 적응해가는 과정을 가공 없이 보여주는 착한 예능이다. 또, 현지 원시 부족 문화체험에서 그치지 않고 실제 라니족 원주민들을 한국으로 초대해 각종 현대적인 체험을 함께 한다. 진정한 ‘크로스 컬처 프로젝트’를 완성시킨다는 점에서 차별점이 있다.
이날 첫 방송에서 김병만 윤택 김승수는 라니족을 만나기 위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섬이자 인도네시아와 파푸아뉴기니에 걸쳐 있는 뉴기니섬으로 향했다. 라니족 마을과 가까운 와메나 공항까지 가기 위해 비행기를 총 세 번 경유하고, 차로 4시간, 차량 통행이 제한된 산 입구부터 또 다시 2시간을 올라 총 48시간 이동 끝에 라니족과 만났다.
이들을 반긴 라니 부족민들 대부분은 남녀 할 것 없이 옷을 입고 있지 않았다. 남성의 경우 나무를 깎아 만든 전통의상 ‘코테카’로 신체 주요 부위를 가려 남다른 비주얼을 선사했다. 세 사람은 부족민이 자신들을 위해 맞춤 제작한 코테카를 보고 당황한 모습을 보여 웃음짓게 만들었다. 이들은 말이 통하지 않는 부족민을 향해 한국어, 의성어, 바디 랭귀지까지 총 동원해 “우리도 ‘코테카’를 입으라는 것인가?”라 물었고, 부족민이 고개를 끄덕이자 자포자기한 듯 순순히 상황을 받아들였다. 그 가운데 김병만은 코테카를 이리저리 살피며 “내가 키가 작을 뿐이지 신체 다른 부분이 작은 것이 아니다”라는 19금 발언을 곁들이며 부족민과 신경전을 벌였다.
백두산보다 높은 해발 2800m에 위치한 라니족 마을에 도착한 세 사람에게 부족민들은 특별한 손님에게 대접했다. 야생 동물을 선뜻 가져와 손질하기 시작했고, 세 사람은 생애 처음 접하는 재료의 충격적 비주얼과 요리 과정에 모두들 경악을 금치 못했다. 이들이 선보인 저녁 만찬 재료는 야생 동물 ‘쿠스쿠스’로 ‘포섬’으로도 불리며 인도네시아와 파푸아뉴기니에 사는 유대류의 일종이다. 김병만, 윤택, 김승수는 눈 앞에서 쿠스쿠스의 털을 정리하고, 내장을 제거하는 장면이 펼쳐지자 긴장한 표정을 지어 웃음짓게 만들었다.
이날 방송에서 정글인 김병만과 자연인 윤택은 8년차 경력의 노련미를 유감없이 발휘해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 잡았다. 김병만은 세 사람 중 가장 빠르게 현장에 적응하며 라니 족의 사냥 도구를 다루고 함께 밤 사냥에 나서는 등 오지 전문가의 모습으로 감탄을 자아냈다. 윤택은 '나는 자연인이다'에서 보여준 특유의 친화력과 바디 랭귀지 만으로 라니족과 소통하며 활약했다. 배우 김승수는 김병만 윤택과 찰떡 호흡을 이루며 프로그램 곳곳에 의외의 웃음과 활력을 불어넣었다.
미지의 땅에서 미지의 사람들과 함께 상상했지만 경험해 보지 못한 충격적 문화를 접한 3인의 활약에 앞으로 기대감이 모아지고
‘정글의 법칙’이 최근 대왕조개 채취 논란 등에 휩싸이며 시청률이 반토막 난 가운데, ‘오지GO’가 순도 100% 오지 예능으로 왕좌를 거머쥘 수 있을 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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