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NM이 ‘프로듀스’ 시리즈 조작 논란 이후 잠정적으로 활동을 중단했던 엑스원과 아이즈원의 활동 재개를 공식화했다. 하지만 멤버 교체 없이 기존 멤버들로 활동을 이어가겠다는 CJ ENM의 발표를 두고 누리꾼들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 29일 CJ ENM은 자사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시리즈 조작 논란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다. 이는 ‘프로듀스X101’ 생방송 투표 조작 의혹이 불거진 지 5개월 만의 공식 기자회견.
이날 허민회 CJ ENM 대표이사는 “엠넷과 관련한 일련의 사태로 모든 분들께 큰 실망을 안겨드린 점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 이번 사태는 변명의 여지없이 저희의 잘못이다”라고 ‘프로듀스’ 시리즈 조작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
이어 허 대표이사는 연습생 및 시청자가 입은 피해에 대한 보상책을 논의하고, 프로그램을 통해 얻은 수익을 K팝 발전을 위한 펀드 기금으로 내놓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작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서는 “현재 논의 중”이라는 원론적인 답변만 내놨다는 지적도 있었다.
특히 팬들의 관심을 모은 것은 각각 ‘프로듀스’ 시즌3와 시즌4를 통해 데뷔한 아이즈원과 엑스원의 향후 활동 계획.
허 대표이사는 “모든 책임은 우리에게 있다. 아이즈원 엑스원 활동 재개 위해 모든 것을 지원하겠다. 멤버들의 심적 고통과, 팬들의 의견 종합적으로 고려해 아이즈원 엑스원은 빠른 시일 내에 활동할 수 있도록 지지하겠다”라고 밝혔다. 또 두 그룹 활동을 통해 얻는 이익은 모두 포기하겠다고도 말했다.
신윤용 커뮤니케이션 담당의 답변도 이어졌다. 신윤영 커뮤니케이션 담당은 “아이즈원과 엑스원 모두 아무 잘못이 없다. 그런데 본인 의사와 관계없이 활동도 안 되고 있는데 이로 인한 심적 고통이 클 것”이라며 “팬들도 이들의 활동을 지지하는 이들이 많아 종합적으로 판단했을 때 일단은 기존 멤버로 활동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피해자나 수혜자 밝히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도 했다. 신윤용 커뮤니케이션 담당은 “재판 과정이나 수사 과정에서 혹시라도 수혜자나 피해자가 확인되더라도, 그걸 밝히는 게 또 다른 피해를 나타낼 수 있어서 공개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멤버들이 받는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하지만 CJ ENM 측의 발표에 누리꾼들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기존 멤버로의 활동을 환영하는 누리꾼들은 “멤버들 마음고생 많았다”, “아무 것도 몰랐던 멤버들도 피해자다”, “멤버들 잘못이 아닌 소속사와 Mnet의 문제다”라는 11인 체제를 지지하겠다는 의견을 밝혔다.
반대 의견을 가진 누리꾼들은 “조작된 멤버 그대로 활동하겠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 “기존 멤버로 활동하면, 조작으로 탈락한 연습생들의 박탈감은 어쩔 것이냐”, “시청자에 대한 예의가 없는 처사다. 조작 그룹이라는 꼬리표를 어쩔 것인가”라고 부정적인 반응을 내놨다.
데뷔와 동시에 큰 사랑을 받았지만, ‘프로듀스’ 조작 논란 후폭풍으로 활동 중단, 악플 등 각종 피해를 보고 있는 아이즈원과 엑스원 멤버들. 조작 논란이 사실로 밝혀지며 ‘국민 프로듀서’ 픽이라는 팀의 정체성이 흔들린 가운데, 두 그룹이 다시 한 번 날아오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프로듀스’ 시리즈 제작진 안준영 PD와 김용범 CP는 현재 업무방해, 사기 등 혐의로 구속 기소된 상태다. 같은 혐의를 받고 있는 보조 PD 이모 씨, 제작진에 대한 배임증재 등 혐의를 받는 연예기획사 관계자 5명은 불구속 상태로 재판에 남겨졌다. 이들에 대한 지난 3일
1차 공판준비기일에서 안준영 PD, 김용범 CP 측은 검찰의 공소 사실을 대체로 인정했다. 향후 재판은 연습생들에 대한 2차 피해 방지를 위해 비공개로 진행될 전망. 다만 진상규명위는 CJ ENM을 피해자로 규정한 검찰의 공소사실에 반발, 항고장을 제출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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