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많은 배우들이 반짝 반짝 빛을 내기 시작했다. 영화, 드라마 등 여러 분야에서 재능을 뽐낸 여러 스타들 중 올해는 또 어떤 배우들이 스타로 떠오르게 될지 기대를 모은다. 지난해 두각을 나타냈던 신인 배우들이 2020년 스타로 조금 더 비상할 수 있을지. 신인 배우 7인을 조명했다.
◆현실 고딩부터 살인범까지…천의 얼굴 고민시
천계영 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 ‘좋아하면 울리는’(넷플릭스)은 좋아하는 사람이 반경 10m 안에 들어오면 알람이 울리는 ‘좋알람’ 어플이 개발된 후 알람을 통해서만 마음을 표현할 수 있다고 여겨지는 세상에서 펼쳐지는 세 남녀의 로맨스를 그린 작품이다. 시즌 2의 제작이 확정될 정도로 큰 사랑을 받은 이 작품에서 주목을 받은 배우가 있다. 바로 극 중 조조의 동갑내기 사촌 박굴미 역을 맡은 고민시(25)다. 고민시는 이 작품에서 첫 악역 연기에 도전해 호평을 받았다. 싸늘한 눈빛과 차가운 감정이 잘 느껴지는 연기로 안방극장에 눈도장을 찍었다.
'청춘시대2'(JTBC), '멜로홀릭'(OCN), '라이브(Live)'(tvN) 등을 통해 사실적인 연기를 보여줬던 고민시는 '하늘에서 내리는 일억개의 별'에서 살인범으로 어두운 역을 소화했다. 또 '시크릿 부티크'(SBS)에서는 주목받는 차세대 바둑기사였지만 프로기사 선발전에 실패한 아마추어 바둑기사 이현지 역을 맡아 제니장(김선아 분)과 데오家의 싸움에 휘말리게 되는 모습을 깊이있는 감정 연기로 보여줬다. 살인범 역부터 평범한 학생, 얼떨결에 음모에 휘말린 범죄 피해자 가족까지 수 많은 캐릭터를 연기한 고민시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스위트홈’에서 송강과 다시 만나 어떤 연기를 보여줄지 기대를 모은다.
◆'사풀인풀' 속 설인아와 설레는 썸남…김재영
드라마 '아이언맨'(KBS2), '너를 기억해'(KBS2), '마스터-국수의 신'(KBS2), '애타는 로맨스'(OCN), '백일의 낭군님'(tvN) 등을 통해 연기력을 다져온 김재영(32)은 SBS 수목드라마 '시크릿 부티크'와 KBS2 주말드라마 '사랑은 뷰티풀 인생은 원더풀'(이하 '사풀인풀')로 지난해 큰폭의 도약을 보여줬다. 김재영은 '사풀인풀'에서 구준휘 역을 맡아 김청아(설인아 분)과 안타까운 로맨스를 보여주고 있다. 호감을 가지게 된 김청아가 실은 동생의 죽음과 관련이 됐다는 것을 알고 김청아를 밀어내려는 모습과 흔들리는 마음 속에서 많은 고민을 하는 모습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한발 가까워지면 한발 멀어지는 복잡한 구준휘의 심경을 잘 표현하면서 김청아를 맴돌며 간접적으로 마음을 드러내는 모습이 시청자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예서부터 은단오까지…극과 극 연기변신, 김혜윤
지난해 가장 큰 활약을 보여준 배우를 꼽으라면 JTBC 금토드라마 'SKY캐슬'과 MBC 수목드라마 '어쩌다 발견한 하루'(이하 '어하루')를 모두 성공시킨 김혜윤(24)이 첫손에 꼽힌다. 김혜윤은 'SKY캐슬'에서 극중 한서진(염정아 분)의 딸 강예서 역을 맡아 악바리 연기로 단번에 시청자의 이목을 끌어모았다. 어하루'에서는 시한부 엑스트라 은단오 역을 맡아 러블리한 부잣집 외동딸의 모습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또 극 초반 1인극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많은 분량에도 구멍없는 연기로 지상파 주연 데뷔를 성공적으로 치렀다.
2013년 KBS2 'TV소설 삼생이'에서 정윤희(고도영 분)의 아역으로 데뷔한 김혜윤은 '나쁜 녀석들', '푸른 바다의 전설', '터널' 등에 출연하며 연기 스펙트럼을 넓혀왔다. 'SKY캐슬' 까칠한 예서부터 '어하루'에서 보여준 사랑스러운 은단오까지 연기 변신에 성공한 김혜윤은 '2019 MBC 연기대상'에서 신인상과 우수상을 수상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아이돌에서 연기돌로… 설레는 청춘 로맨스를 선물한 로운
로운(24)은 '어하루'에서 은단오(김혜윤 분)과 함께 1020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던 일편단심 은단오바라기 하루 역을 맡아 열연했다. '어쩌다 발견한 하루'는 여고생 은단오가 시한부 엑스트라라는 정해진 운명을 거스르고 사랑을 이뤄내는 본격 학원 로맨스 드라마다. 만화 속 캐릭터들의 이야기라는 독특한 설정을 가진 작품인 만큼 연기하기 쉽지는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로운은 감정변화가 크지 않고 대사 역시 많지 않은 역이었음에도 능숙한 시선 처리와 눈빛 연기로 많은 여성팬들의 마음을 흔들었다. 특히 어딜가도 빼놓을 수 없는 로운의 자체발광 미모가 진짜 '만찢남' 같은 느낌을 줘 설렘을 배가시켰다.
전작인 SBS ‘여우각시별’에서는 여사친을 좋아하게 된 고은섭 역으로 서브남을 보여줬다면 이번엔 로맨스의 주인공으로 김혜윤과 달달하면서도 설레는 로맨스를 보여줬다. 가슴 설레게 하는 순정파 하루 역으로 1020세대의 마음을 사로잡은 로운. 아이돌뿐만 아니라 연기에서도 가능성을 보여주며 유망주로 떠올랐다. 로운은 '2019 연기대상'에서 신인상을 차지하며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풋풋한 로맨스→스릴러…스펙트럼 넓힌 송강
드라마 '그녀는 거짓말을 너무 사랑해'(tvN), '밥상 차리는 남자'(MBC), '악마가 너의 이름을 부를때'(tvN) 등 여러 작품을 통해 안방극장에 눈도장을 찍었던 송강(26)은 지난해 공개된 넷플릭스 드라마 '좋아하면 울리는'을 통해 설렘 가득한 하이틴 로맨스를 연기했다.
송강은 극중 유명 배우의 아들이자 스타 모델 선오 역을 맡았다. 수 많은 여고생의 ‘좋알람’을 받으나 조조(김소현 분)의 알람만 울리며 호감이 싹트는 역을 맡았다.
송강은 이 작품은 통해 풋풋한 로맨스 뿐 아니라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 사랑, 상처 등을 사실적이면서 무게감 있게 연기했다. 송강이 동명의 인기 스릴러 웹툰을 원작으로한 새로운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스위트홈’ 주인공으로 출연을 확정한 가운데 은둔형 외톨이 고등학생 역에서 보여줄 새로운 모습이 기다려진다.
◆10대부터 30대까지 여심을 사로잡은 이재욱
'어하루'에는 나이를 연기하는 완성형 배우 이재욱(22)도 출연했다. 지난 2017년 tvN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으로 데뷔한 이재욱은 해커 마르꼬 한 역을 맡아 강렬한 인상을 남겼고 지난해 7월 종영한 tvN드라마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이하 '검블유')에서는 다정하고 순수한 신인배우 설지환 역을 맡아 차현(이다희 분)과 로맨스를 선보였다. 찰떡 케미를 선보이며 이다희와 비슷한 나이인 30대로 보는 사람도 많았으나 사실은 20대였다는 점이 놀라움을 자아냈다. 그러나 '어하루'에서 김혜윤, 로운 등 또래들과 함께 연기하면서 고등학생으로 보인다는 평을 받으며 누리꾼들에 '나이를 연기한다'는 극찬을 받기도 했다. '2019 연기대상'에서 신인상을 차지하는 등 2019년을 의미있게 끝낸 이재욱은 2020년 상반기 방송 예정인 JTBC 월화드라마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에 출연을 확정했다.
◆첫 작품이 인생작, 연기 '시동'건 최성은
영화 '시동'을 통해 데뷔한 배우 최성은(24)도 연기력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최성은은 '시동'에서 강렬한 빨간색 머리를 한 가출 청소년 소경주 역을 맡아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특히 택일(박정민 분)과 티격태격하며 보여주는 케미가 더욱 존재감을 부각시킨다. 연기 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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