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희준이 영화 `남산의 부장들`과 극중 배역에 대한 애정과 어려움을 들려줬다. 제공|쇼박스 |
배우 이희준은 영화 ‘남산의 부장들’을 위해 3개월간 무려 25kg를 증량했다. 비결은 ‘땅콩버터’란다. 작품 속에서 대립각을 세우는 이병헌과의 차별화 전략 중 하나였다.
이희준은 최근 서울 삼청동 카페에서 가진 ‘남산의 부장들’(감독 우민호) 홍보 인터뷰에서 “최고 몸무게는 100kg이었다”고 운을 뗐다.
그는 “배우로서 놀라운 경험이었다. 가면을 쓴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걸음걸이도 느려지고, 대사를 많이 하면 숨이 차고 톤도 낮아졌다”면서 “당연하게 그렇게 해야만 했다. 병헌이 형과 차별화도 해야 했고, 실제 인물(차지철)도 덩치가 있지 않나. 대통령 경호실장인데 호리호리한 게 안 어울릴 것 같았다. 대본을 보면 소리 지르는 대사가 다수라 중량감이 있어야 할 것 같다고 본능적으로 느꼈다"고 말했다.
극 중 각하를 국가로 여기는 신념에 찬 인물인 대통령 경호실장 곽상천 역을 맡아 중앙정보부장 김규평(이병헌 분)과 내내 대립각을 세운 그는 "결론적으론 정말 잘한 것 같다. 완성된 작품을 보면서 힘들었던 과정이 모두 보상받는 기분이 들었다"며 뿌듯해 했다.
![]() |
↑ 이희준은 `땅콩버터`로 25kg을 증량했다고 밝혔다. 제공|쇼박스 |
이어 “그냥 빼면 목표를 못 이룰 것 같아서 3개월이 끝나는 시점에 화보를 찍었다. 3개월 마지막쯤에는 고시원을 잡고 하루 4번 운동했다”며 남다른 집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외적인 것보단 내적인 어려움이 훨씬 컸다. 이 인물을 이해하고 몰입하는 게 어려웠다. 마침내 모든 걸 끝내고 나니 어려움이 많았던 만큼 얻은 점이 많은 것 같다”며 남다른 소회를 전했다.
이희준은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넓어졌다”며 “내가 이런 캐릭터를 이해한 덕분에 세상을 보는 시각도 넓어진 것 같다. ‘남산의 부장들’을 하지 않았다면 곽상천 같은 인물을 이해하고 싶지도 않고, 이해하려고 들지도 않았을 거다. 그런데 뭔가 그만의 세상에서는 ‘저럴 수도 있구나’하는 포용력이 생겼다”며 흐뭇해 했다.
“우리 영화는 단순히 ‘누아르’라고 말하기에는 뭔가 아쉬움이 크게 남아요. 멜빌 감독 느낌의 무드가 있죠. 굵은 붓으로 한번 휙 그은 것 같은 힘? 치우치지 않게 알고 있는 팩트를 기반
‘남산의 부장들’은 1979년, 제2의 권력자라 불리던 중앙정보부장 김규평(이병헌 분)이 대한민국 대통령 박통 암살사건을 벌이기 전 40일간의 이야기를 그렸다.
kiki2022@mk.co.kr[ⓒ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