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기생충` 수상 축하…봉준호, 시대 정신 정확하게 짚어"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 기자]
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시상식 4관왕의 영예를 안은 가운데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축하 글을 남겼다.
안철수 대표는 10일 "봉준호 감독이 한국 영화 101년 역사상 처음으로 아카데미상을 받은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며 글을 시작했다.
이어 "기생충을 보면서 두 가지 생각이 들었다. 첫째, 공정이 무너진 사회를 그려낸 작품, 둘째 영화 생태계의 공정성 문제"라며 "우리 사회의 기생충은 변기 물이 역류하고 냄새나는 화장실을 사용하는 반지하 거주자가 아닐 거다. 공정하지 않은 방법으로 남의 것을 빼앗는 사람들이 기생충"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 파라마운트사는 1948년 '영화관을 모두 매각하라'는 법원 판결을 받았다. 그때부터 미국에는 영화제작사가 영화관을 소유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대기업이 기획, 투자, 제작, 배급에 영화관까지 운영한다. 1000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1편도 좋지만 100만 관객이 즐길 수 있는 영화 10편 중에서 제가 보고 싶은 걸 골라보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와 함께 "봉 감독님의 수상 소감도 대한민국의 시대 정신을 정확하게 짚었다고 생각한다. 이제 국가주의, 전체주의를 넘어서 개인이 행복한 나라가 되어야 한다. 민간의 창의와 상상이 흘러넘쳐야 영화도 잘 되고, 경제도 잘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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