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자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같은 자세로 계속 앉아서 진행해야 하는 토크쇼 진행자들의 허리 건강에는 많은 문제가 있을 수 있다.
토크쇼들의 경우 모두 기본적으로 1시간 분량의 방송을 녹화하는 데 5시간 이상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계속해서 같은 자세로 앉아 있어야 하는 토크쇼의 경우 잘못된 자세를 유지할 경우 허리에 무리가 갈 수도 있다. 한 시간만 같은 자세로 있어도 온몸이 배배 꼬이고 뒤틀리기 마련이다. 5시간 이상을 계속 앉아 있어야 하는 토크쇼는 스타들의 허리 건강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무릎팍 도사’, 척추 부담 은근히 크네
MBC의 간판 프로그램인 ‘무릎팍 도사’는 MC와 패널은 물론 게스트까지 등받이 없이 양반자세로 앉아 대화를 나눈다. 우리에게도 친숙한 자세인 양반다리는 얼핏 보면 편하게 앉는 자세 같지만, 긴 녹화시간 동안 줄곧 양반다리로 앉아 있으면 엉덩이가 뻐근해지기 마련이다. 양반다리는 허리가 자연히 구부정해지므로 디스크에 가해지는 압력이 커진다.
좌식생활에 익숙한 우리나라 사람들은 양반다리를 편한 자세로 인식하고 있지만, 실제로 양반다리는 척추나 무릎관절에 좋지 않은 자세이다.
양반다리 자세가 생활화된 경우 허리가 굽혀지면서 일자허리가 유발될 수 있다. 또한 척추 전체에 분산돼야 하는 부하를 허리 아랫부분이 고스란히 받게 돼 요통이 일어나기 쉽다.
따라서 양반다리 자세로 오랫동안 앉아 있는 것은 피하고 틈틈이 자세를 바꿔 앉는 것이 좋다. 잠시라도 무릎을 꿇고 앉아 허리가 곧게 펴질 수 있도록 하거나 다리를 펴고 앉도록 한다.
◆‘강심장’, 얼핏 보면 참 편한 자세지만
등받이가 있는 의자에 앉아 장시간의 토크를 진행하는 SBS ‘강심장’은 얼핏 보면 편한 자세로 척추에 부담을 주지 않고 녹화를 마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으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다르다.
척추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척추를 받쳐주는 등받이 있는 의자에 앉는 것이 좋다. 그러나 단순히 등받이만 있다고 해서 척추건강을 지킬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의자에 앉았을 때 등받이의 각도는 100~110도가 가장 이상적이다. 만약 등받이 각도를 조절할 수 없는 의자라면 허리에 쿠션을 받쳐 주는 것도 방법이다. 의자에 앉을 때는 최대한 엉덩이를 뒤로 밀착시켜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좋지만, 바른 자세라도 계속 같은 자세로 앉아 있는 것은 허리 건강에 좋지 않다. 따라서 한 시간에 한 번 정도는 자리에서 일어나 가볍게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해피투게더 3’, 등받이 없어 허리에 무리
동네 아주머니들이 사우나에 모여 편안하게 수다를 떠는 콘셉트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 KBS ‘해피투게더 3’는 목욕탕 의자에 앉아서 진행하지만, 등받이 없이 오랜 시간 앉아 있는 것은 허리에 많은 부담을 준다.
의자 없이 바닥에 앉는 것보다는 낫지만 등받이가 없기 때문에 장시간 앉는 것은 허리에 좋지 않다.
허리가 아픈 사람들 중에서는 대중목욕탕에 갔다 온 후 허리가 더 아파졌다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 이것은 등받이 없는 의자에 장시간 앉아서 허리를 이리저리 움직이는 탓에 통증이 심해지는 것이다.
또한 목욕탕 의자는 일반적인 의자에 비해 높이가 매우 낮기 때문에 거의 쪼그려 앉는 형태가 되므로 오래 앉아 있을 경우 요통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목욕탕의자에 앉을 경우 방송에서처럼 벽에 등을 붙이고 앉는 것이 가장 좋으며, 오랜 시간 앉아있는 것은 피하도록 한다.
고도일 고도일병원장은 “이같이 장시간의 녹화를 치러야 하는 스타들뿐만 아니라 오랜 시간 책상 앞에 앉아
이어 그는 “건강한 척추를 위해서는 바른 자세로 앉는 법을 생활화해야 하며 50분간 앉아 있었다면 10분은 휴식을 취하고 스트레칭 해주는 습관을 가지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한석영 매경헬스 [hansy@mkhealth.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