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아침에 일어났는데 심한 어지럼증과 함께 속이 메스껍고 토할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눈을 감고 있다가 뜨거나, 갑자기 고개를 옆으로 돌릴 때 어지럼증이 심하고, 눈앞이 침침해집니다. 갑자기 이런 증상이 왜 나타나는지 궁금합니다. 알려주세요.
A. 어지럼증은 현훈이라고도 하는데, 크게 중추성 현훈과 말초성 현훈으로 나뉩니다.
중추성 현훈은 소뇌를 비롯한 기타 중추 뇌신경에서 발생하는 뇌경색, 뇌출혈, 뇌종양 등 질환의 한 증상으로 나타납니다. 말초성 현훈은 몸의 균형과 관계된 일부 말초기관들, 특히 세반고리관과 전정신경에서 유발되는 증상을 말합니다.
이 두 가지를 구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인데, 이유는 어떤 질환이냐에 따라 앞으로의 예후가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중추성 현훈은 단순한 어지럼증으로 시작했지만 추후에 마비라든가 인지장애와 같은 돌이킬 수 없는 신경학적 결함을 초래할 수도 있기 때문에 수일 후 자연적으로 호전되는 말초성 현훈과는 감별진단이 꼭 되어야 합니다.
감별진단을 위해서는 머리 CT나 MRI를 찍어보는 것도 한 방법일 수 있지만, 가장 첫 번째 해야 할 일은 환자에게 나타나는 신경학적 이상 징후를 관찰하는 것입니다. 환자가 어지러워할 때 나타나는 안진(nystagmus)을 관찰하고, 소뇌 이상 징후가 있는지를 관찰해야 합니다.
우선 환자분의 증상을 봤을 때는 말초성 현훈증 중 양성체위성현훈이 가장 의심됩니다. 양성체위성현훈은 대부분 며칠 내로 증상이 소실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만약 증상이 지속된다면 가까운 신경과에 들러 진료받기 바랍니다.
※ Dr.MK 상담의=정세희 전문의(양지병원 신경과)
양수진 매경헬스 [guri322@mkhealth.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