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개코가 예민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 개 코보다는 돼지 코가 더 발달된 것으로 나타났다. 후각을 형성하는 후각 수용체 유전자수가 돼지는 총 1301개로 쥐와 심지어 1094개인 개보다도 많았다.
박찬규 건국대학교 동물생명과학대학 교수(동물생명공학) 연구팀이 한국을 비롯한 미국, 영국, 프랑스, 덴마크, 네덜란드, 이탈리아, 일본, 중국 등 8개국이 참여한 돼지 유전체해독 국제컨소시엄 연구에 참여, 돼지의 발달된 후각을 형성하는 후각 수용체 유전자 1301개를 규명했다고 16일 밝혔다.
후각수용체 유전자는 2004년 노벨생리의학상이 수여된 분야로 돼지의 후각수용체 유전자 수에서 알 수 있듯 후각기능은 포유동물의 생리기능 중 가장 많은 수의 유전자가 관여하는 시스템이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돼지의 후각수용체 유전자수는 사람보다 매우 많으며 심지어는 개(1094개) 보다도 많은 것으로, 돼지가 후각 기능이 매우 발달한 동물임을 유전정보 차원에서 증명한 것이다.
또한 종특이적 후각수용체 유전자도 다른 동물보다는 돼지가 가장 많이 보유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 같은 결과는 프랑스에서 돼지를 이용해 송로버섯을 찾는 것이 돼지의 우수한 후각을 이용한 것임을 뒷받침하는 자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풀이됐다.
박찬규 건국대학교 교수는 “육상동물의 생리활동 및 생존을 위해 매우 중요한 후각기능에 대한 심도 있는 이해는 가축의 생산성 및 동물복지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되며 돼지의 후각수용체 유전자 및 후각인지시스템 관련 연구는 이러한 차원에서 그 중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박 교수팀의 이번 연구는 2004년부터 농촌진흥청의 바이오그린21연구 사업비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으며 돼지유전체해독 국제컨소시엄에는 국내연구팀으로 건국대 박 교수팀 이외에도 국립축산과학원, 서울대, 경상대,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의 과학자들이 참여했다.
이번 국제컨소시엄 연구는 2006년 ‘듀록’ 암컷돼지를 대상으로 시작됐으며 19개의 염색체에서 총 29억 염기쌍을 해독해 유전체 지도를 완성했다.
연구팀은 “돼지의 장기와 조직 모양을 결정하는 유전자가 인간과 거의 비슷했다”며 “돼지를 바이오 장기용 동물로 키울 수 있는 길이 활짝 열렸다”고 설명했다.
이미 유전체 해독이 완료된 소·말·개 등의 포유동물과 이 돼지 유전체를 비교한 결과 장기와 조직의 모양을 결정하는 유전자가
또한 유전체 해독으로 확인한 결과 돼지는 동남아시아에서 처음 유래 약 100만년 전 유럽과 아시아로 나눠 각각 독립적으로 진화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18세기에 들어서면서 유럽과 아시아 돼지의 교배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석영 매경헬스 [hansy@mkhealth.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