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능성 허위 과대광고에 현혹 주의’
잠은 우리 건강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중요한 부분이다.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면 심리적, 신체적, 기능적 문제 등 여러 가지 문제를 유발하기 때문이다. 최근 잠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숙면을 위해서 아낌없이 투자하는 ‘웰슬리핑 족’(Well-Sleeping)이 늘고 있다.
웰슬리핑족이 숙면을 위해 관심을 가지는 다양한 제품들 가운데 특히 눈에 띄는 것은 ‘기능성 베개’이다. 과거 이불을 사면 덤으로 주던 베개가 ‘기능성’이라는 이름을 달고 고가에 판매되고 있기 때문이다. 베개 가격이 30만원이 넘는 것들이 많다. 숙면에 도움이 된다는 광고에 수면 문제로 불편을 겪고 있는 소비자들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기능성베개를 구입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숙면과 기능성 베개의 연관성에 물음표를 던진다.
▲ 숙면, 베개보다는 올바른 수면습관이 중요해
기능성베개의 주된 기능은 바른 자세를 유지해 숙면에 도움을 준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같은 효과는 아직 구체적인 임상실험이나 과학적 근거가 뒷받침 되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숙면을 취하기 위해서 베개를 포함한 침구류의 선택보다 올바른 수면습관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가천대 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강승걸 부교수는 “숙면을 취하기 위해서는 규칙적인 수면습관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아침에 일정한 시간에 일어나고 빛과 소음이 차단된 환경에서 자는 것이 좋다.”고 전하며 베개보다 수면습관과 환경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일부 기능성베개는 자세교정, 일자목 예방, 목 결림 완화 등의 효과가 있다고 광고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특정 모양의 베개가 모든 사람에게 적합한 것은 아니라고 지적한다. 국제성모병원 신경외과 강무성 교수는 “개인마다 척추 모양 및 수면 습관이 다르기 때문에 한 모양의 베개가 모든 사람에게 이상적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며 “경추의 C자형 커브를 유지시켜주는 베개를 선택하는 것이 척추건강에 좋다. 하지만 이를 위해 기능성베개를 사용했을 때 불편함이 있다면 계속 사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조언했다.
▲ 베개는 의료기기가 아닌 공산품
이처럼 현재 기능성베개가 내세우는 효과들은 소비자를 현혹하는 과대광고로 밖에 볼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실제로 2013년 식약처에서는 공산품인 기능성베개를 의료기기인 것처럼 광고한 89개 기능성베개 업체를 적발하여 행정처분 및 고발조치 하였다. 89개 업체는 기능성베개의 효능 및 효과를 ‘목통증, 어깨결림, 불면증 해소 및 경추교정’등으로 광고했다. 이때 적발된 업체 중에는 기능성 베개의 원조격으로 현재 유명 연예인을 전속모델로 발탁하고 각종 드라마 제작 지원에 나서는 등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주목받고 있는 ‘ㄱ’사 베개도 포함되어 있다.
이후 식약처에서는 지속적으로 기능성 베개 구매에 신중을 기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2014년 1월에는 ‘설 명절, 식의약품 올바른 구매요령 등 안전정보’를 통해 기능성 베개는 의료기기가 아닌 ‘공산품’이므로 불면증 해소, 경
[ 매경헬스 서정윤 기자 ] [ sjy1318s@mkhealth.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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