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사 과학화 위한 의료기기 사용 숙제로 남아
-첨단 의료기기 활용, 의료 취약 지역에 대한 한의사 역할 증대 기대
↑ 동국대학교 한의과대학 박성윤 교수가 한의대생 대상 무선 초음파 기기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
한의학의 패러다임이 새롭게 바뀌고 있다. 한의계 내 '한의학의 과학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치료 변혁기 도래에 대한 기대감도 덩달아 커지고 있는 것이다.
그간 한의학은 치료에 있어 과학적인 근거가 부족하다는 일각의 비판을 받았다. 반면 최근 한의학의 과학화 사례 발굴을 위한 연구 개발 노력이 다양하게 이루어짐으로써 이러한 비판을 전면 반박하고 있다. 한의학이 과학적인 의학이라는 입증 사례를 담은 논문, 서적도 다수 등장하고 있다.
실제로 산학 연구를 통해 침과 뜸, 한약 처방 등의 과학적 효능 및 기전을 입증한 연구 결과 사례가 잇따라 나타나고 있다. 아울러 미국 유명 의대 공동 연구진 구성에 의한 과학화·세계화 노력도 진행 중이다.
최근에는 여야 국회의원들이 한 자리에 모여 한의학의 과학화·표준화란 주제로 회의를 진행하기도 했다. 국회의원들은 회의를 통해 한의학의 과학화에 대한 여러 의견들을 제시하여 주목을 받았다. 이처럼 한의학의 과학화 주제는 산학은 물론 정계까지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는 상황이다.
◆한의학 과학화, 의료기기 사용은 넘어야 할 산
한의학 과학화를 이루어내기 위한 과제들은 아직까지 많다. 그 중에서도 의료기기 사용 문제는 한의계 내부에서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과제 중 하나로 꼽힌다. 의료기기 사용을 두고 직역 간 갈등이 현재진행형이기 때문이다.
초음파, X-RAY 장비 등 첨단 의료기기는 법적인 문제까지 존재하기 때문에 한의사 의료기기 사용의 암초로 나타나고 있는 실정이다.
일각에서는 한의사 의료기기 사용 반대 의견에 대해 교육의 부재, 전문지식 부족 등을 근거로 꼽고 있다. 반면 한의계에서는 한의대생을 대상으로 한 의료기기 교육을 지속적으로 실천하여 한의학의 첨단 의료기기 사용 효율성 및 당위성을 주장하고 있다. 체계적인 커리큘럼을 통해 교육을 꾸준히 실시함으로써 한의사의 의료기기 임상적 사용 근거를 충족시키자는 것이다. 특히 한의대생들의 경우 해부학 등을 배우기 때문에 의료기기를 사용할 수 있는 기반이 갖춰졌다는 것이 한의계 주장이다.
◆“한의대생의 의료기기 교육, 한의학 과학화 필수 과정”
한의학의 과학화를 위해 한의대생 의료기기 교육에 힘쓰는 교육인이 있다. 동국대학교 한의과대학 진단학교실 교수이자 의공학 박사인 박성윤 교수가 바로 그 주인공. 박 교수는 한의과대학에서 간, 비장, 갑상선, 혈관 진단 등 1, 2학기 8주간의 한의진단학 실습 강의 시 초음파기기를 비롯한 의료기기 교육을 실시하며 한의대생들의 폭넓은 이해를 돕고 있다.
특히 박 교수가 속한 동국대 한의과대학은 국내 12개 대학 중 유일하게 의료기기 교육을 공식 시행 중인 곳으로 알려져 있다. 아울러 박 교수는 대전대학교 의료기기 교육 특강을 진행하고 있기도 하다.
↑ 동국대학교 한의과대학 박성윤 교수가 한의대생 대상 무선 초음파 기기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
박 교수는 최근 들어 더 나은 성능으로 무장한 첨단 의료기기들이 잇따라 출시되며 한의대생의 의료기기 교육에 새바람을 불어 넣고 있다고 전했다. 박 교수는 근래에 출시된 힐세리온의 휴대용 무선 초음파 진단기 'SONON 300L'을 예로 들며 첨단 의료기기에 의한 한의사 치료 스펙트럼이 더욱 넓어질 수 있음을 강조했다.
힐세리온 휴대용 무선 초음파 진단기인 SONON 300L은 모바일 기기로 케이블이 필요 없는 와이어리스 기술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한의사들이 이러한 첨단 의료기기를 사용하게 될 경우 치료 범위가 더욱 넓어질 것이라는 것이 박 교수의 주장이다.
◆“첨단 의료기기 활용, 한의학 과학화에 의료 취약 지역 진료 효율성도 높여”
힐세리온 SONON 300L과 같은 휴대용 무선 초음파기기를 한의사가 직접 활용할 경우 도서, 산간 등 의료 취약 지역에서 매우 유용할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기존의 거치형 초음파기기에서 볼 수 없었던 모든 네트워크 사용이 가능한데 여기에 Wi-Fi, 3G 및 LTE 등도 활용 가능할 뿐 아니라 내장형 배터리까지 탑재되어 있어 언제든지 휴대해 사용할 수 있는 덕분이다. 특히 병원선, 응급수송헬기 등의 의료운송시설에서도 그 역할이 기대되고 있다.
박 교수는 "이처럼 첨단 성능으로 무장한 의료기기를 한의학 치료에 적용하면 더욱 높은 수준의 치료를 현실화할 수 있을 것으로
이어 박 교수는 "법적인 문제가 존재하지만 한의사들의 첨단 의료기기 사용 문제에 대해 학계, 임상 차원에서 노력하여 극복함으로써 한의학 과학화를 이루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