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측이 금강산 관광을 재개해야 이산가족 상봉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상봉 절차 합의가 순탄하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현장 중계자 연결합니다.
박호근 기자!
(네,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에 나와있습니다.)
【 질문 】
북측이 이산가족 상봉을 금강산 관광 재개와 연계한 것인가요?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북측은 오늘 개성 자남산 여관에서 열린 남북 접촉에서, 적십자 실무접촉에서는 금강산 면회소 문제를 논의할 수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우리 측은 김의도 수석대표가 나서 북측의 금강산 관광 관계자 2명과 별도의 접촉을 두 차례 가졌습니다.
여기서 북측은 면회소를 이산가족 상봉 장소로 이용하려면 먼저 동결을 풀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나아가 면회소 뿐 아니라 금강산 지구 내 모든 남측 부동산의 동결·몰수 문제를 해결해야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금강산 관광을 재개하는 수 밖에 없다는 논리를 폈습니다.
결국 관광을 재개해 동결된 부동산을 풀고, 면회소에서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갖자는 겁니다.
북측이 이산가족 상봉을 금강산 관광 재개와 연계해 남측을 압박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우리 측은 북한의 일방적인 동결 자체를 인정할 수 없고, 이번 접촉은 금강산 관광 회담이 아니라는 점을 지적했으나 통하지 않았습니다.
정부 당국자는 "상봉 행사 개최가 가장 중요한만큼 장소를 면회소로 고집하지 않겠다"고 말해 제3의 장소 개최 가능성을 열어놨습니다.
그러나 북측이 면회소 뿐 아니라 금강산 지구 내 부동산의 동결 문제를 모두 풀어야한다는 전제조건을 제시해 이 마저도 쉽지 않습니다.
유일하게 사용 가능한 장소로 북측 소유의 금강산 호텔이 있지만, 이 한 곳에서 상봉 행사를 치르기는 역부족입니다.
남북은 오후에 적십자 실무접촉을 속개했으나 정회와 휴회를 반복하며 진통을 겪었습니다.
남북은 결국 장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한 차례 더 실무협의를 갖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산가족 상봉 절차를 정하기 위한 남북간 접촉이 길어지면서 10월 21일부터 일주일간 열기로한 개최 일정도 미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에서 MBN뉴스 박호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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