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트리폴리에 도착한 청해부대 최영함은 철수 교민을 싣고 오늘 저녁 몰타로 출발할 예정입니다.
정부는 또 그리스 선박 3척을 투입해 건설 근로자 250여 명을 그리스로 수송합니다.
박호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리비아 트리폴리 항에 도착한 청해부대 최영함이 철수 교민 수송작전에 돌입했습니다.
최영함은 교민 40~50명을 싣고, 한국 시각으로 오늘(3일) 오후 7시쯤 지중해 몰타로 출발할 예정입니다.
몰타까지는 하루 정도 걸려 내일(4일) 오후 도착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최영함은 이 임무를 마치면 다시 리비아 쪽으로 돌아와 공해상에서 대기합니다.
국방부 관계자는 "끝까지 철수하지 않겠다는 교민이 있어 리비아 내전 악화 등 우발상황에 대비해 공해에 머물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최영함은 객실에 부대원들 외 300명을 더 태울 수 있고 복도까지 채우면 최대 1천 명을 승선시킬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최영함이 벵가지 대신 트리폴리로 간 이유에 대해 국방부 관계자는 "지역별로 남은 교민 수를 고려했을 때 트리폴리가 우선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습니다.
또 트리폴리가 위험성이높고 우리 대사관의 현지 협조가 용이한 점도 작용했습니다.
교민들을 몰타로 이동시키는 것과 관련해서는 "가장 가깝고 안전한 곳이라 다른 나라들도 많이 옮기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정부는 건설 근로자 수송을 위해 그리스 선박 3척을 빌려 투입합니다.
이 선박들은 오늘과 내일에 걸쳐 리비아 전역의 한국인 근로자 250여 명과 제3국 근로자를 태우고 그리스로 향합니다.
철수 대상인 우리 교민 4백여 명 중, 최영함과 그리스 선박이 수송을 완료하면 리비아에는 교민 100여 명이 남게 됩니다.
MBN뉴스 박호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