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유전 확보는 에너지 안보의 차원에서 큰 의미를 갖습니다.
원유 12억 배럴을 우리가 통제하면 중동 유사시에도 적어도 1년동안 기름 수급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됩니다.
(계속해서) 강상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해 우리가 도입한 원유가 8억7천만 배럴이었습니다.
이번에 확보한 최소 12억 배럴은 우리나라가 적어도 1년 3개월동안 사용할 수 있는 양입니다.
중동 유사시에도 1년동안은 원유 수급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뜻으로, 원화로 환산하면 132조 원에 이르는 엄청난 양입니다.
에너지 자급률도 현 정부 출범 당시 4%에 불과했지만 15% 수준으로 높아졌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임기 말까지 일본과 같은 수준인 20%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입니다.
▶ 인터뷰 : 이명박 대통령
- "자주 개발율 20% 달성은 세계 원유 수급이 불안하더라도 우리가 해외에서 개발한 원유를 도입해 수급 불안을 극복할 수 있다는 중요한 의미를 가집니다."
특히 아랍에리미트는 영국 북해산 브렌트유, 미국 서부텍사스산중질유와 함께 세계 3대 석유인 두바이유가 나오는 중동 석유의 본산입니다.
채산성을 따져야 하는 다른 유전과 달리 아부다비 유전은 이미 수십년동안 채굴이 이뤄져 '검증된' 곳이고, 생산단가도 세계 평균의 1/10에 불과합니다.
석유 메이저들의 각축장으로 70년대 이후 누구에게도 문을 연 적 없는 이 곳에 한국이 진출했다는 사실은 그 자체로 큰 의미를 갖습니다.
협상을 주도한 곽승준 미래기획위원장은 '동네축구가 월드컵 8강에 진출한 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 스탠딩 : 강상구 / 기자
- "이번에 체결한 MOU는 내년부터 본격화되는 대형 유전들의 조광권 재계약 과정을 통해 구체화합니다. 석유 메이저를 밀어내고 자리를 차지하는 계약이어서 최종 성사까지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해 보입니다."
아부다비에서 MBN뉴스 강상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