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이 한·미 FTA 비준 문제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에 들어갔습니다.
시작부터 비준안 상정 문제를 놓고 여야는 팽팽한 기 싸움을 벌였습니다.
이상민 기자입니다.
【 기자 】
한·미 FTA 비준 문제에 대한 해법을 고민하자고 만든 여·야·정 협의체.
두 번째 회의에서도 여당과 야당, 그리고 정부는 각자 자신의 얘기만 하는 데 그쳤습니다.
비준안의 8월 처리를 추진하고 있는 한나라당은 일단 상임위에 상정부터 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 인터뷰 : 유기준 / 한나라당 국회의원
- "하루속히 상정에 대한 일정을 민주당도 동의해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반면, 민주당은 한나라당이 강행 처리 의도를 드러내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 인터뷰 : 김동철 / 민주당 국회의원
- "아직 논의도 하기 전에 한미 FTA를 8월에 상정해 처리하겠다는 것은 논의도 하지 않고 무조건 찬성해서 강행처리하겠다는 것이어서…"
외교통상통일위원회에서 열린 공청회에서는 경제적 효과와 국내 피해 대책을 놓고 격론이 벌어졌습니다.
특히 미국의 금융위기가 재발했을 때 발동하는 세이프가드를 놓고는 FTA를 찬성하는 전문가조차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 인터뷰 : 최원목 / 이화여대 교수
- "전세계에서 맺은 FTA 중에서 가장 제한이 많은 금융 세이프가드 조항이기 때문에 …"
이번 공청회에는 FTA 비준을 반대하는 전문가는 모두 불참해 '반쪽'으로 진행됐습니다.
한미 FTA 비준을 둘러싼 찬반 힘겨루기는 시간이 갈수록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이상민입니다. [ mini4173@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