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대 검찰청장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시작됐습니다.
민주당은 6대 의혹을 집중적으로 파헤친다는 방침이지만, 핵심 증인이 모두 빠져 제대로 검증이 이뤄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국회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이현수 기자.
【 질문 1】
민주당이 단단히 벼르는 모습인데, 어떤 의혹을 제기하고 있습니까?
【 기자 】
네, 민주당은 한 후보자에 대해 6대 의혹을 제기하며 공세를 예고하고 있는데요.
특히 98년과 2002년 두 차례에 걸쳐 이뤄진 위장전입과 디스크 수술을 통한 병역 기피, 그리고 다운 계약서 작성과 이를 통한 세금 탈루 등을 집중적으로 파고들 계획입니다.
또 SK텔레콤 법인 명의의 그랜저 차량이 후보자 소유가 된 과정, 그리고 논문 표절 의혹도 제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민주당이 제기하는 이런 의혹이 제대로 밝혀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핵심 증인이 모두 인사청문회에 나오지 않기 때문입니다.
우선 SK텔레콤의 그랜저 의혹과 관련해 여야가 증인으로 요청한 SK 씨앤씨의 박태진 상무가 출장을 이유로 출국한 상태입니다.
또 다운계약서를 쓰고 후보자에게서 행당동 땅을 샀다는 의혹을 받는 박 모 씨도 청문회에 나오지 않습니다.
게다가 병역기피 의혹과 관련해서는 당시 허리 디스크 수술을 했던 서울대 석 모 교수가 진료 기록에 대해 함구하겠다는 각서까지 쓴 상태입니다.
민주당은 상황이 열악하기는 하지만, 한 후보자가 왜 검찰총장으로서 부적절한지를 국민 앞에 입증하겠다고 자신감을 보였습니다.
반면 한나라당은 인사청문회는 업무 수행 능력과 자질을 검증하는 자리라면서 민주당이 제기한 의혹은 별문제가 없는 사안이라는 입장입니다.
인사청문회는 오늘(4일) 하루만 열립니다.
법사위는 권재진 법무장관 내정자의 청문회가 끝난 뒤 오는 9일 청문보고서 채택을 논의합니다.
【 질문 2】
민생 예산과 관련해서 당정 협의도 열렸죠?
【 기자 】
네, 한나라당 이주영 정책위의장과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 등이 모여 민생 예산 당정 협의를 했습니다.
한나라당은 특히 기초노령연금에 대한 대폭적인 예산 증액을 요구했습니다.
또 수급자 구조조정 문제에서는 기존에 혜택을 보는 노인들에 대해서는 손을 대서는 안 된다는 입장도 전했습니다.
이주영 의장은 "신규 진입에 한해 구조조정 내용이 적용돼야 한다는 전제하에 정부와 협의를 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정부 측은 재원 여력이 많지 않다는 이유를 들어 어려움을 호소했습니다.
박재완 장관은 "내년 예산에서 세입과 세출이 모두 두려운 상황"이라면서 "세계 경제의 하강 요인이 커진 만큼 재정건전성 확립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아직은 양측의 입장 차가 크지만, 당정은 앞으로 민생 예산 협의체를 통해 지속적으로 의견을 나눌 계획입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MBN뉴스 이현수입니다. [ mini4173@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