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총선을 앞두고 여야 비례대표 의원들의 발걸음이 바빠졌습니다.
지역구 출마에 공을 들이고 있지만 당 안팎의 현실은 만만치 않습니다.
김명준 기자입니다.
【 기자 】
내년 총선이 다가오면서 비례대표 의원들의 생존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4년간 금배지의 '단맛'을 경험한 비례대표들은 비교적 당선 가능성이 큰 지역구를 호시탐탐 노려왔습니다.
비례대표들의 재선을 향한 갈증은 여야가 따로 없습니다.
한나라당은 최근 자리가 빈 당협위원장 20곳을 공모한 결과 모두 79명이 신청했습니다.
이 가운데 현역 비례대표 의원은 4명.
각각 서울 강남과 마포, 경남 양산 등 모두 한나라당이 강세를 보이는 지역을 원했습니다.
민주당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내년 총선에서 수도권의 분위기가 좋을 것이라는 전망에 너도나도 도전장을 내밀고 있습니다.
김유정 의원을 비롯해 전혜숙, 김상희 의원 등 상당수 비례대표들이 지역민과의 스킨십을 늘리는 데 공을 들여왔습니다.
▶ 인터뷰 : 전혜숙 / 민주당 비례대표 국회의원
- "주민들 만날 때마다 그분들을 굉장히 제가 사랑하고 또 그분들하고 소통하는 것을 굉장히 행복하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당 안팎의 시선은 곱지 않습니다.
비례대표들이 '안전지대'에만 몰리는 것은 사실상 비례대표를 한 번 더 하려는 자기욕심이라는 겁니다.
이에 대해 비례대표들은 지난 4년간 의정생활을 충실히 해 온 만큼 공정한 경쟁이 이뤄지길 원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정옥임 / 한나라당 비례대표 국회의원
- "비례대표로서 외교통일 또 정무 관련해서 훈련을 받을 수 있는 좋은 기회를 그동안 축적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는 지역과 국가 사회 발전을 위해서…"
역대 사례를 볼 때 비례대표들이 재선에 성공하기란 하늘의 별따기입니다.
17대 국회 당시 비례대표는 모두 62명. 이 가운데 18대 국회 때 여의도 재입성에 성공한 사람은 11명에 그쳤습니다.
다시 한 번 금배지를 달고 싶은 비례대표들은 당내 견제부터 뚫어야 하는 절박한 처지에 놓였습니다.
MBN뉴스 김명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