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상돈 비대위원은 전당대회 돈 봉투 사건과 관련해 검찰이 사실 관계를 밝혀내지 못하면 야당을 설득해 특검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 비대위원은 오늘(6일) MBN 뉴스 M에 출연해 돈 봉투 사건이 일어난 지 시간이 많이 흘렀고, 현금으로 줬으면 검찰이 대단한 각오로 수사하지 않는 한 밝히기 어렵다며 그땐 중대한 결심을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중대한 결심이란 야당을 설득하고 협조를 구해 특검법을 통과시키고, 자기 당의 비리를 특검에게 부탁하는 상상하기도 싫은 일이라고 이 비대위원은 설명했습니다.
검찰의 디도스의 수사 결과 발표와 관련해서는 국회의원 비서관 2명이 의기투합해서 돈을 구해서 했다는 것인데 정말 상식적으로 믿기가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이 비대위원은 또 디도스 파문과 돈 봉투 사건이 터지면서 쇄신이 아니라 아예 재창당을 해야 한다는 주장이 있지만, 당명을 바꾸는 것은 의미가 없다며 쇄신을 더 강력하게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아래는 인터뷰 전문
[질문] 디도스 파문에 이어 돈 봉투 사건까지 한나라당에서 잇따라 이어질 수 있을까요?
[답변] 뭐라고 말할 수 없습니다. 왜 이렇게 됐느냐 그것은 제가 물어보고 싶은 심정입니다. 거기다가 오늘은 비례 대표하는데 돈이 오갔다는 이야기까지 돌았잖아요? 이것이 도대체 어디까지 가는지 저도 참 알 수 없습니다.
[질문] 앞서 한나라당 황영철 대변인은 고승덕 의원의 폭로가 사실일 걸로 믿는다고 하셨는데,
이 비대위원도 사실이라고 생각합니까?
[답변] 사실에 대해서 예상만 갖고 얘기하긴 부적절한 것 같습니다.
현직 의원이 자신에게 들어온 어떤 위험을 감수하고 그렇게 발표했다는 것은 근거 없이 하진 않았겠죠. 검찰의 수사를 지켜봐야 하겠습니다.
[질문] 비대위에서 이 사건을 먼저 검찰에 고발한것이 아니겠습니까?
[답변] 정확히 말하면 고발이 아니라 수사 의뢰를 한 겁니다. 무슨 한 정당 내에서 발생한 일이라고 해서 윤리위원회의 조사로 부칠 순 없지 않습니까. 윤리위원회 같은 것은 소속의원이 부적절한 행동을 해서 물의를 일으켰다는 것이지 엄중한 국법을 정면으로 위반한 범죄에 대해서는 한 치의 의혹도 없이 사법 당국이 조사하고 응당한 처벌을 하는 그것밖에는 방법이 없습니다.
[질문] 수사를 검찰이 의뢰 전에 어느 정도 비대위에서는 사건 맥락을 파악하셨을 것 같은데, 누군지 아십니까?
[답변] 그것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합니다. 그날 아침에 뉴스가 나와서 그 사안이 너무 충격적이기 때문에 회의에서 먼저 다루자 했던 것이고 수사의뢰를 한 것이죠.
여기서 그냥 넘어가면 비대위고 뭐고 간에 그냥 침몰하는 것이라는 위기의식이 있던 것이죠.
[질문] 이상돈 비대위원도 누가 돈을 건넨 지는 모르신단 것이죠?
[답변] 네, 그렇죠.
[질문] 검찰이 수사하면 고승덕 의원도 솔직하게 다 밝히겠다고 하셨으니까,
검찰 수사 결과가 나오기 전에 먼저 한나라당에서 고승덕 위원에게 돈을 준 사람이 누군지 밝히는 게 국민이 보기에 낫지 않을까요?
[답변] 글쎄요. 현 당국에서 이미 검찰로 사건이 넘어갔기 때문에 일단 지켜보는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사실상 비대위건 한나라당, 어떤 기구건 간에 강제사법기능이 없고 믿을만한 것은 고승덕 의원이 진실하게 얘기하는 것인데. 일단은 검찰에 수사지휘를 보고 주시하는 것이죠.
[질문] 고승덕 의원은 돈을 준 사람이 18대 의원에서 당 대표가 된 사람이라고 밝혔는데, 화면에 나오는 이 세 분 가운데 한 분입니다. 이 세 분은 자신이 아니라고 부인하고 있습니다. 거짓말이 드러나게 되면 국민이 한 번 더 실망하게 되지 않을까요?
[답변] 그것은 검찰에서 얼마나 엄정하게 수사하느냐에 달렸겠죠. 다만, 제가 상식적으로 생각하기에 시간이 벌써 많이 흘렀고, 현금으로 줬으면 검찰이 대단한 각오로 수사하지 않는 한 밝히기 어렵겠죠. 검찰이 만약에 수사할 방법이 없다고 한들 국민이 납득하겠습니까? 그런 문제가 있게 되면 완전히 신뢰가 무너지는 겁니다. 땅이 아니라 나락으로 떨어지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질문] 돈을 준 사진이 있거나 명확한 증거가 없고 모두 3명이 부인한다면, 돈을 줬다는 정황만 있고 확인이 안 될 경우 어떻게 되는 겁니까? 한나라당에서 더 밝혀낼 수 있습니까?
[답변] 그것은 지금 한나라당에서 강제사법권이 없어서 당에서 밝히는 것은 한계가 있지 않겠습니까? 외부에서 어떤 의원을 영입하더라도. 이건 본질적으로 범죄는 정당에서 밝히기 어려운 문젭니다. 정 이렇게 돼서 말씀드리면 참담한 얘긴데요. 검찰의 수사 결과가 국민한테 납득이 안될 것 같으면 그때 가서는 그냥 중대한 결심을 해야 합니다.
그 중대한 결심이 뭐냐 이제는 야당을 설득하고 협조를 구해서 특검법을 통과시켜서 자기 당의 비리를 특검에 부탁을 해야 하는 기가 막힐 일이 발생하는데. 상상하기도 싫은 일입니다.
[질문] 네, 근데 이런 돈 봉투가 전당 대회에서 오고 가는 것은 여든 야든 정치권의 오래된 관례라는 이야기가 있는데, 혹시 이 비대위원께서는 한나라당을 넘어 민주통합당이나 정치권 전반으로 수사가 확대돼야 한다고 생각하시는지?
[답변] 거기에 대해서는 제가 잘 아는 바가 없어서 뭐라고 답을 드리는 게 부적절할 것 같습니다. 제가 정치에 몸담아 온 사람도 아니고. 그런 말이 있긴 하지만 어느 정도의 진실이 있는진 제가 답하긴 어려울 것 같습니다.
[질문] 고승덕 의원이 의도를 갖고 폭로했든 아니든 친이계는 치명타를 입었는데, 박근혜 비대위원장의 쇄신과 공천개혁에 탄력을 붙이리라 생각하는지?
[답변] 그렇게 엮어서 생각하는 기자들이 질문한 게 있었습니다. 저도 고 의원이 들어보니까 길게는 4년 전이고 짧으면 1년 전 일인데. 오래된 일을 왜 이제 와서 얘기하는지를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저한테 있어서는 이것이 돌발 사건입니다. 솔직한 말씀으로. 이렇게밖에 말씀 못하겠네요.
지나친 정치적인 맥락으로 해석하는 건 이 사건의 본질을 훼손하는 것이라고 봅니다.
[질문] 친이계가 타격을 입는다든지 비대위 체제가 탄력을 받는다 이런 문제로 연결할 것이 아니라는 말씀이시죠?
[답변] 네 그렇습니다. 이건 어디까지나 중대한 범죄 행위에 대한 국가의 사법 권력이 이것을 밝혀야 하는 문제지. 당내 계파랄까 정치적인 맥락으로 보는 것은 사건의 본질을 중대하게 훼손하는 겁니다.
[질문] 오늘 하필이면 검찰에서 디도스 관련한 수사 결과를 내놨습니다. 경찰 수사 결과와 다른 것은 박희태 국회의장의 전 비서 김 모씨가 연루됐다는 것 딱 하납니다.
혹시 검찰 수사결과가 신뢰할 만 하다고 보십니까?
[답변] 제 개인적인 생각인데 이 중요한 문제를 국회의원 비서관 2명이 의기투합해서 돈을 구해서 했다는 것인데 이건 정말 상식적으로 믿기가 어렵습니다. 여기에 대해서는 여야 간의 결과가 납득하지 못할 경우 특검을 하기로 한나라당과 민주당, 야권 원내대표 간의 이미 합의가 돼 있습니다. 이제 결과는 나왔으니까 다음번 비대위 회의에서는 그 결과에 대해서 야당의 요구대로 특검할 것인가 논의를 해야겠죠.
[질문] 과거 같은 경우, 검찰 수사결과가 나오면 특검도입에 반대하는 기류가 한나라당 내에 많았는데 특검을 검찰 수사가 나오자마자 먼저 하겠다는 것을 보니까 한나라당이 많이 다급한 모양이에요?
[답변] 다급하다기보다 일단 부정부패에 대해서는 여야 관계없이 심판을 받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급하고 느긋하고 그런 것이 없습니다. 특히 국가의 가장 중요한 기능인 선거를 방해하는 일이 여당 의워눠의 보좌관에서 나왔다는 자체만 해도 중요한 문젠데요. 검찰 수사 결과를 가지고 일반인이 볼 때 납득하기 어렵다면 그것은 야당과 진실 규명을 위해 여야가 협력해야 한다고 봅니다.
[질문] 돈 봉투와 디도스 파문이 한꺼번에 터지면서 쇄신해보겠다는 비대위 체제가 유명무실해지고 아예 한나라당 간판을 내려야 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 나오고 있습니다?
어떤 게 더 좋은 방법일까요? 계속 쇄신 해야 할까요, 아니면 재창당해야겠습니까?
[답변] 재창당하는 것은 의미가 없습니다.
이 상태에서 당명을 바꾸고 하는 것은 헛된 노고만 있는 것이죠. 의미가 없고 이왕 시작한 거 여러 가지 큰 문제가 많이 닥치겠죠. 그러나 비가 오면 땅이 굳어지듯이 이런 시련 끝에 좀 더 강하고 진솔한 한나라당이 되지 않을까 그런일말의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한나라당 이상돈 비대위원과 이야기
나눠봤습니다.